유럽 내 기독교인 활동가들이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논란이 된 드래그퀸 공연을 비판하는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스페인의 보수 기독교 단체인 '시티즌고'(Citizengo)는 최근 X(구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회원 6명이 프랑스 파리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슬로건이 적힌 대형 버스를 타고 이동 시위를 벌이다 교도소에 하루 동안 수감됐던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은 3개 대륙의 15개 도시에 회원들을 두고 있으며, 50개 국가의 정부와 조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11개 언어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이동 버스의 한 면에 개막식에서 신성모독으로 비판받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패러디 공연" 그림을 부착했고, 다른 면에는 올림픽 상징인 오륜기 위에 대형 십자가를 그려놨다.
해당 버스는 지난 5일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다 오후 6시 30분경 개선문 근처에서 경찰에 제지당했다.
시티즌고 측은 "그날 오전 9시부터 파리 시내 주변을 사고 없이 운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버스를 포위하고 총구를 들이댄 후 차를 정지시켰다"며 "경찰은 '공공도로 내 미신고 시위 조직' 혐의로 기독교인 6명과 버스 운전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체포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사법 당국의 판단에 따라 몇 시간 뒤 풀려났다.
시티즌고 설립자인 이그나시오 아르수아가(Ignacio Arsuaga) 회장은 "기독교인에 대한 조롱을 비판한 버스 시위는 어떤 면에서도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경찰은 버스를 멈추고 자유로운 표현을 제한하기 위해 법을 최대한 적용했다. 절차마저 비정상적인 반기독교적, 정치·이념적 박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팀원들은 끔찍한 환경 속에 투옥된 후 옷을 다 벗고 수색을 당했으며, 변호사를 부를 수도, 물을 마실 수도 없었다"며 "마크롱 대통령, 검찰, 프랑스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우오크(woke) 정부는 점점 더 전체주의가 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티즌고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일어난 기독교 조롱 행위에 대해 반대하는 청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7일 기준 388,260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이 청원은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의 기독교 신앙은 가장 모욕적인 방식으로 공개 조롱을 받았다. 알몸의 트랜스젠더와 드래그퀸이 신성한 최후의 만찬을 더럽히는 것을 보는 것은 혐오스럽고 역겹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또 "만약 우리가 침묵을 지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우리의 신앙과 믿음이 퀴어, 성소수자, 트랜스젠더 로비에 의해 영구적인 패러디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그런 음란한 말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독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