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약 3명 중 1명(32%)은 인공지능(AI)이 설교 작성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있어 인간보다 더 뛰어나거나 동등하다고 보았다.

이 연구 결과는 댈러스 소재의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바나그룹’(Barna Group)과 신앙과 접목된 기술 플랫폼인 ‘글루’(Gloo)에 의해 지난 9일 공개됐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설문 조사는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성인 기독교인 656명과 성인 비기독교인 1072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데이터 수집을 위해 온라인 패널을 사용하고 무작위 표본 추출 방법을 적용했다.

글루의 인공지능 책임자 스틸 빌링스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적 가치에 맞춰 AI를 언제 어디서 사용할지 탐색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성인 기독교인들이 개인적인 손길이 필요한 사역 업무는 인간이 해야 한다고 믿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이 일상적인 행정 업무를 넘어 AI 사용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점은 대부분의 사역 지도자들에게 놀라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특정 업무를 기독교인과 인공지능 중 누가 더 잘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기독교인들이 받은 질문은 “AI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업은 무엇이며, 어떤 작업을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였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영적 상담(86%)과 정신 건강 상담(84%)에서 인간을 AI보다 더 선호했다. 그러나 AI는 계획 및 일정 관리 등 행정 업무에서 인간보다 더 높은 지지(67%)를 얻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AI가 음악 선곡표를 구성하는 작업에서 인간보다 더 뛰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인의 절반(50%)은 교회 예산에 관한 조언 능력에서 AI가 더 뛰어나거나 동등하다고 답했다.

한편, 성인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거의 절반(44%)이 AI가 생성한 문학 작품을 지지했으며, 젊은 세대(61%)는 AI가 예술, 음악, 스토리텔링 분야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나의 수석 연구원 애슐리 에크메이는 “이 연구는 사람들이 윤리적 고려사항에서부터 더 높은 AI 사용 역량을 원하는 열망까지, 기술 참여 방법에서 점진적이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AI가 계속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이 AI의 영향력에 대해 점점 더 고심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전했다.

글루는 AI가 사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IT 전문가들을 위한 제2회 연례 행사 ‘AI와 교회 해커톤’(AI & the Church Hackathon)을 준비 중이다. 이 행사는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콜로라주 볼더에서 열리며,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바비 그루엔왈드 유버전 CEO 등 저명한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