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펜실베이니아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를 방문해 자신을 향한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바이든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고 묘사하며, 민주당은 ”법의 정당”이라고 치하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소재 ‘마운트 에어리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Mount Airy Church of God in Christ)에서 연설하며 “우리가 함께 뭉친다면, 미국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다”라고 발언했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우리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동등하게 창조되었고, 평생 동안 존엄과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를 완전히 실현시켜 본 적은 없지만, 완전히 포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학자금 대출 부채 해소를 포함한 자신의 공적을 강조하며, 그의 행정부가 1970년대 이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실업률을 가장 낮추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 미국에 존엄성과 희망을 되찾아야 하며, 다시 미국을 연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의 교회 방문은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그의 건강 상태 및 인지 능력 등을 이유로 사퇴 여론이 커진 가운데 이루어졌다.

마운트 에어리 교회의 J. 루이스 펠튼 주교는 바이든을 “이 위험한 시기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고 언급하며, 하나님이 그의 마음과 몸과 영혼을 새롭게 하기를 간구했다.

펠튼 주교는 “아버지, 노인의 차에 붙어 있는 스티커인 ‘나는 느릴지 몰라도 당신 앞에 있다’를 기억합니다”라며 “우리 대통령을 사용하소서. 그의 경험을 활용하소서. 그의 장애를 쓰시고 그의 삶에서 영광을 받으소서”라고 기도했다.

펠튼은 이전에도 “왜 사람들이 바이든이 특정 시간에 말을 더듬고 말을 잘 못하는 상태를 문제로 삼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른 사람은 유창하게 거짓말을 하는데도 그의 거짓말에는 도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교회 연설을 둘러싼 세간의 비판에 대해 “우리는 교회와 국가를 분리해야 한다고 확고히 믿는다”면서 “이는 분리되어 있지만 이혼한 것은 아니다. 이혼하지 않았으니 여전히 방문할 권리가 있고, 대통령은 여기 있을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의 사적인 통화에서 여러 의원들이 바이든의 재선 캠페인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의 사퇴를 희망한 의원들로는 제리 나들러(뉴욕), 애덤 스미스(워싱턴), 마크 타카노(캘리포니아), 조 모렐(뉴욕) 등이 포함되었다.

지난 3월, 바이든은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도 대선 레이스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