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내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자 공화당 측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러라고에선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러라고는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을 지칭한다.
로브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번 레이스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있었던 TV 토론회를 계기로 "대다수 미국인이 바이든이 효과적인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 등으로 민주당 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난 대선 레이스를 계속할 것이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속 약화와 닥친 과제에 대한 명확성 부족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트럼프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TV 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 USA투데이와 서퍽대의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 바이든 대통령은 38%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의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49%)이 바이든 대통령(43%)을 6%p 차이로 앞섰다.
공화당 측은 이러한 여론 동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로브는 "미국인은 바이든이 체력, 정신력, 판단력이 부족해 유능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며 "트럼프에 대해 어떤 의구심이 들더라도 약한 사람보단 강한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