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가 처음 되는 것처럼, 학부모 또한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어쩌다' 학부모가 된다. 그래서 학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특히 대학 입시가 최대 목표인 우리나라 교육 현실 속에서 기독 학부모로서 신앙과 학업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지 고민하는 그리스도인이 많다.
저자 김성중 목사(장신대 기독교교육과 교수)는 이 책에서 학부모는 우연히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을 받은 소명자라는 사실을 선포한다. 학부모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알아야 그 역할을 잘 감당하고 바른길을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신앙과 학업은 대척점이 아닌 통합해야 함을 강조하며 신앙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자녀로 키우는 '신앙학업통합유형'을 제시하고 그 길로 가는 단계를 소개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의 가치를 가지고 자녀를 공부시키면 우리 자녀도 공부의 목적, 공부의 과정, 공부의 결과가 다 하나님의 가치가 된다. 즉 공부의 목적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섬김과 희생을 하기 위함이 된다. 공부의 과정은 학업 과정 가운데 있는 동료들을 사랑하고 다 같이 잘되기 위한 상생의 마음을 가지고 하게 될 수 있다. 또한 공부의 결과 우리 자녀는 실력자가 되고 많은 것을 가지게 된 후에 가진 것을 뽐내지 않고 자세를 낮추어 겸손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부모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느낀 점은 많은 부모가 신앙과 학업 간의 바른 관계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 따로, 학업 따로 분리되지 않는다. 신앙과 학업을 대립 구도로 보아 신앙을 강조하면서 학업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학업을 강조하느라 신앙을 등한시하지도 않는다. 학업을 잘하기 위해 신앙을 이용하지도 않는다. 신앙학업통합유형을 통해 신앙과 학업을 동시에 강조하고, 신앙과 학업을 연결시켜야 한다. 공부도 잘하고 신앙도 좋은 자녀로 키워야 한다. 신앙이 동기가 되어 학업을 잘할 수 있는 자녀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는 자녀가 자기 주도적 학습을 잘할 수 있도록 협력자와 도우미 역할을 잘해야 한다. 처음부터 자녀에게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자녀가 자기 주도적 학습을 스스로 잘할 경우에 비로소 자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습관화하기 위해 부모가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 첫 번째 과정은 목표 세우기다.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고, 최선을 다하면 도달할 수 있게끔 약간 버거울 정도의 목표가 좋다. 목표가 너무 어려우면 아예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는 흔히 쉼에 대해 생각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우리 자녀의 입장에서는 마음껏 유튜브를 보고 원하는 대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을 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어른의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쉼은 거룩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거룩한 쉼의 방법과 내용이 바로 예배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면서 참된 안식을 누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