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resbyterian Church of America, PCA) 총회가 고(故) 사라 영 작가가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지저스 콜링》(Jesus Calling)이 교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결의안을 승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3일 오전 PCA 연례 총회에 모인 대의원들은 작년 77세로 사라 영이 사망한 지 1년이 안 된 시점에, 교단 기관 두 곳에 조사를 촉구하는 안건 33호를 투표로 승인했다.

개정된 안건은 제자 양성 사역 위원회에 “이 책이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에게 적합한지” 평가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책을 이전에 재고에서 회수하고 이후에 판매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 안건은 PCA 선교 사역 단체인 ‘미션투더월드’(Mission to the World)에 해당 기관과 이 책과의 관계를 조사하고, “이 책에 대한 연구 및 단체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총회가 취해야 할 조치”를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최종 투표 결과는 찬성 947표, 반대 834표, 기권 20표로 안건이 승인되었으며, 토론 중 발언한 대의원 대부분이 이 안건에 반대했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페이스 장로교회의 교역 장로인 제리드 크룰리시(Jerid Krulish)는 이 안건이 “위원회의 시간을 낭비하는 낚시질”이라며 반대했다.

크룰리시는 “내가 아는 한, 이 책은 PCA의 어느 누구도 읽지 않는 책이다. 우리 중 99.9퍼센트는 사라 영이 심지어 PCA의 회원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라며 “이 책은 PCA에서 사용되지 않으며, PCA의 어떤 기관에서도 출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안디옥 장로교회의 재커리 그로프(Zachary Groff) 목사는 이 안건에 찬성하며 ”내가 알기로는, PCA 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있으며, 그중에는 안수 받은 교직 장로와 치리 장로의 부인들도 포함된다”고 반박했다.

그로프는 “우리 위원회는 총회가 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국적인 사안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일부로 존재한다”며 “이 책은 아마도 PCA 회원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안건을 지지한 플로리다 웨슬리 채플의 크라이스트 킹 채플 교역 장로인 척 윌리엄스(Chuck Williams)는 이 책이 그가 이전에 속한 교회 그룹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이 책은 성경의 충분성을 명백히 무시한다”며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부름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경고를 한다”고 밝혔다.

사라 영의 남편인 스티븐 영(Stephen Young)은 고인이 된 아내의 저서를 옹호하며 대의원들에게 “사라는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 않은 예수님의 겸손한 종이었고, 독자들이 유일한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만을 알며 깊이 사랑하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녀의 저술은 성경에 더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녀는 마틴 루터와 함께 서서 자신의 양심이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혔다고 선언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이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안건에 개정안에 반대투표를 하고, 사라 영의 책을 통해 꾸준히 생겨나는 좋은 열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기를 겸손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PCA 선교사이자 작가인 사라 영은 2004년에 출간한 책 《지저스 콜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현재까지 수천만 부가 팔렸으며, 2013년과 2018년에는 ‘올해의 기독교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베스트셀러의 성공은 2021년 기도 묵상집 《예수님이 들으십니다》(Jesus Listens) 외에도, 어린이 묵상집, 성경 이야기책 및 일기를 포함한 여러 작품들로 이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묵상집이 신비롭고, 독자들로 하여금 신성한 계시를 받았다고 오해하게 할 수 있다며 비판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