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동성결혼에 대해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최근 나타났다. 이마저 지난 2년간 조금씩 줄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이 전국 만 18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남성과 남성 간의 결혼', '여성과 여성 간의 결혼'에 대해 각각 물었다.

동성결혼(남남, 여여)은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는 인식이 각각 56%(남남), 57%(여여)로 과반을 차지했다.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인식은 각각 24%(남남), 23%(여여)로 부정적 인식이 두 배 가량 높았다. 

여성과 여성 간의 결혼 국민인식
▲남성과 남성 간의 결혼 국민인식 ⓒ한국리서치 여론속의여론
여성과 여성 간의 결혼 국민인식
▲여성과 여성 간의 결혼 국민인식 ⓒ한국리서치 여론속의여론


부정적 인식은 지난 2년간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 반면, 긍정적 인식은 지속적으로 줄었다. 

남성 간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22년 27%에서 2023년 25%, 올해 24%로 줄었으며, 여성 간 결혼도 마찬가지로 2022년 27%에서 2023년 26%였던 것이 올해 23%로 크게 낮아졌다. 긍정적 인식은 줄어든 반면 '모르겠다'는 유보적 답변은 남남, 여여 모두 17% → 20%로 늘었다. 

다만 연령별·성별 인식의 차이를 보였으며, 18~29세의 남·여 차이가 가장 극명했다. 18-29세 남성은 '동성 간 결혼은 할 수 있다'는 답변이 27%%(남남)·28%(여여) 였던 반면, 같은 나이대의 여성은 둘 다 70%였다.

자신이 진보층이라고 생각할수록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보수층이라고 생각할수록 반대로 나타났다.

길원평 한동대 석좌교수(동반연·진평연 운영위원장)는 "막연하게 찬성하던 분들도 동성결혼을 허락한 서구 여러 나라들에서 나타나는 폐해를 점점 알게 되는 것 같다"며 "건강한 가정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결혼 전 동거에 대해선 결혼 전제한다면 동거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54%, 결혼 전제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는 인식이 30%였고, 결혼을 전제했어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은 16%에 불과해 '혼전순결'에 대한 생각이 점차 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원문 https://hrcopinion.co.kr/archives/3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