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중국 기반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틱톡(TikTok)의 중국 소유주가 자사 지분을 매각할 때까지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3일 미국 하원은 352 대 65로 이 법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법안은 “틱톡 및 후속 응용 프로그램 또는 서비스, 바이트댄스 주식회사(ByteDance Ltd.) 또는 이 회사의 통제 하에 개발되거나 제공되는 기타 응용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등 외국 적대 세력이 통제하는 응용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 법안의 지지자들은 틱톡을 소유한 바이트댄스가 중국 법률에 따라 정부가 요청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며, 이로 인해 미국 시민들에 대한 정보가 수집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는 성명에서 “우리는 틱톡에게 명확한 선택권을 주었다”며 “중국 공산당에 종속된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분리되어 미국에서 계속 운영할지, 아니면 중국 공산당과 결탁하여 그 결과에 직면할지, 선택은 틱톡에게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미주리주 공화당 상원의원 조쉬 할리는 과거에도 틱톡에 반대하는 법안을 적극 옹호해 온 인물이다. 그는 하원의 투표 결과를 지지하며 “상원이 이 법안을 즉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할리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은 틱톡에 대처하고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막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의회의 결정을 ‘괴롭힘’이라고 비난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왕웬빈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뉴스 브리핑에서 “국가 안보를 핑계로 다른 나라의 우수한 기업들을 자의적으로 억압할 수 있다면, 여기에는 공정성이나 정의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전 재무장관인 스티븐 므누신은 틱톡을 인수하려는 투자자 그룹을 조직하고 있다고 지난 14일에 발표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 ‘리버티스트래티직캐피털(Liberty Strategic Capital)’을 이끌고 있다.
므누신은 최근 CNBC 토크쇼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나는 이 법안이 통과되어야 하고, 틱톡이 매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는 훌륭한 사업이며, 틱톡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을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5월, 몬태나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틱톡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앱을 완전히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최초의 주가 되었다.
그렉 지안포르테 몬태나 주지사는 당시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이 틱톡을 통해 미국인을 감시하고, 개인정보를 침해하며,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며 “오늘 몬태나는 중국 공산당이 몬태나 주민들의 개인 데이터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주들 중 가장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고 선포했다.
지난해 3월, 틱톡 CEO인 쇼우 치우는 하원 에너지 및 상업 위원회(House Energy and Commerce Committee)에 자신의 사업이 중국 정부를 위해 일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치우는 “틱톡은 미국과 싱가포르의 경영진이 주도하는 회사로, 로스앤젤레스, 실리콘밸리, 내슈빌, 뉴욕, 워싱턴 D.C., 더블린, 런던, 파리, 베를린, 두바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서울 및 도쿄를 포함한 국제 사무실을 두고 있다”며 “본사는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다. 틱톡은 중국 본토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라고 서면 증언으로 주장했다.
또한 그는 “틱톡은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미국 회사이며, 미국 법의 적용을 받는다. 틱톡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한 적도,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만일 그러한 요청이 있다 하더라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