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갤럽(Gallup)의 한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 이하가 개인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사상 최저치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그룹은 주로 신앙인, 기혼자, 고소득층으로 조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갤럽이 1월 2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국민 기분’(Mood of the Nation) 여론 조사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인 미국 성인의 비율은 47%로 조사됐다. 이는 1979년부터 실시해 온 국민 기분 조사에서 세 번째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01년 이후, 갤럽은 미국인들의 삶의 만족도를 더 상세히 평가하기 위해 데이터를 세분화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삶에 ‘매우 만족’한 미국인의 수는 2020년 1월 최고치인 90%에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경기 침체 및 정치적 혼란이 발생하기 직전의 시기였다. 이 수치는 다음 해에 51%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2022년에 이 수치를 유지한 후 계속 감소했다.
올해 응답자들 중 31%가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다소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11%, ‘매우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9%였다.
갤럽은 경기 침체 등과 같은 경제적 위기의 시기에 미국인들이 삶에 대한 불만족으로 표출해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각했을 당시 개인 생활에 ‘매우 만족’한 미국인은 47%로, 2011년 침체기에는 최저치인 46%에 이르렀다.
올해는 전체 응답자의 78%가 현재 생활에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작년 대비 5% 하락한 수치이다.
이 연구는 응답자들의 연간 가구 소득, 결혼 여부, 종교 예배 참석 여부, 교육 수준, 정당 및 나이별로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개인 생활에 가장 만족한 응답자들은 주로 매주 종교 예배에 참석하는 기혼자이며, 대학 교육을 받고,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이었다.
2023년에 비해, 만족도가 증가한 그룹은 민주당 지지자(5%)들을 제외하고는, 만족도가 감소하거나 변화가 없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전년 대비 만족도가 10%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55세 이상의 연령층이 가장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다.
갤럽은 “현재 미국인들은 2011년 이후 개인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상태에 있다. 이는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 비율에 기반한다”며 “이것은 경제적 자신감이 약화된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그러나 미국 성인 중 고소득자, 기혼자, 신앙심이 높은 사람, 대학 졸업자, 노년층 및 민주당원 등 일부 그룹은 다수가 여전히 자신의 삶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젊은 세대가 국가의 경제적 불확실성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보다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더 오랜 시간 일하고,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8세에서 34세 사이의 미국인들 중 절반 이상이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트렌드 패널을 사용하여 2023년 10월 24일부터 11월 5일까지 두 차례의 조사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결혼을 포기하고 부모와 함께 계속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