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법률 단체 '베켓종교자유기금’(Becket Fund for Religious Liberty found)이 발표한 종교 자유 지수에서 미국 성인의 90% 이상이 종교적 다원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종교적 증오와 편협함에 상반되는 입장이다.

미국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이 조사는 베켓이 하트 & 마인드 전략(Heart + Mind Strategies)에 의뢰해 2023년 9월 28일부터 10월까지 성인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9%가 “종교를 미국 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일부로 본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도보다 9% 증가한 결과다. 또 응답자의 67%는 “부모가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불쾌하다고 판단되는 공교육 수업에서 자녀를 제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Z세대는 종교적인 복장이나 직장에서의 종교적인 휴일을 보내는 것을 다른 세대보다 더 많이 지지했다.

지난해 9월 16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94%가 “자신이 선택한 종교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타인의 차별이나 피해를 받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종교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약 90%는 하나님에 관한 다양한 믿음과 생각에 대해 관용과 존중을 표했으며, 86%는 사람들이 주류나 특정 음식을 섭취하지 않거나 특정 종교 의복을 입는 것과 같이 “대중적인 관습에 어긋나더라도 신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지했다.

미국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 ADL)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초기 몇 주 동안 신체적 폭행 및 폭력적인 온라인 메시지를 포함한 반유대주의 행위가 388% 증가했다.

ADL은 지난해 10월 14일 일리노이 주에서 8세 팔레스타인 소년을 살해한 사건과, 버몬트 대학교 캠퍼스 근처를 걷던 팔레스타인 대학생 3명이 총격을 당한 것을 포함한 사실도 언급하며, 무슬림, 팔레스타인, 아랍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 행위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팔레스타인 대학생들 중 두 명은 중동에서 전통적인 머리 장식인 카피예를 착용했다.

베켓은 연례 종교 자유 지수의 5번째 판에서 종교 다원주의, 종교와 정책, 종교 공유, 사회 내 종교, 교회와 국가, 종교 활동 등 종교적 자유의 6가지 차원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대한 베켓의 종합 종교 자유 지수는 미국인의 종교 자유에 대한 지지를 0부터 100점까지 중에 69점으로 평가했다. 그중 종교 다원주의 지수가 84점으로 가장 높았고, 종교 공유(집이나 예배 장소 밖에서 자신의 신앙을 공유하는 것)가 72점으로 뒤를 이었다.

종교 활동(집이나 예배 장소 밖에서 자신의 신앙을 실천)은 68점, 종교와 정책(종교가 법과 공공 정책을 어떻게 교차해야 하는지 고려)은 66점, 사회 내 종교(종교의 사회에 대한 기여)가 65점, 교회와 국가(종교와 정부 간의 경계) 지수는 59점이었다.

베켓은 요약문에서 “미국인의 종교 자유에 대한 지지가 코로나 시대의 침체 이후 강력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인다”며 “올해 결과는 또한 젊은 미국인들의 종교 자유에 대한 생각이 긍정과 우려되는 면 모두에서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켓은 미국인의 88%가 종교자유회복법(RFRA)이나 더 높은 수준의 종교 자유를 선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법은 연방 정부가 설득력 있는 이유 없이 종교적 자유에 부담을 주는 것을 막고, 정부가 종교적 자유를 가장 덜 제한하는 선택을 하도록 요구한다.

미국 원주민의 성지 보호를 위해 연방 법원에 계류 중인 ’아파치 스트롱홀드 대 미국’ 소송과 관련하여, 미국인의 73%가 성지 보호를 강력히 또는 어느 정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인의 58%는 직원과 학생들이 개인이 선호하는 대명사를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학교 정책에 반대했으며, 이는 2021년 46%보다 증가한 수치이다.

그 밖에도, Z세대의 58%는 직원들이 직장에서 종교복을 자유롭게 입고, 자신의 종교와 일치하는 휴일에 근무를 거부하는 것을 지지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28%만이 이 의견에 동의했다. Z세대의 49%는 “직원들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위배되는 업무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베이비붐 세대(38%)보다 10% 높다.

또한 Z세대의 65%는 “종교 단체나 조직이 정부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고용하고 리더십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Z세대의 76%는 “무료 급식소와 노숙자 쉼터를 포함한 종교 봉사 단체가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53%는 “정부가 종교적 상징이나 언어를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