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회(Episcopal Church)가 지난해 약 9만 명 이상의 회원이 감소했지만, 주일 예배 참석자 수는 상당히 증가했다는 내용의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지난 18일에 발표된 교구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성공회는 2022년 기준으로 약 158만 명의 세례교인과 6789개의 회원 교회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1년 167만 8천 명의 세례교인과 6806개의 회원 교회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일 예배 참석자 수는 2021년 약 31만 2천 명에서 지난해 약 37만 3천 명으로 약 6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예배 참석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 및 봉쇄 조치로 인해 심각하게 감소했지만 반등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구 보고서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지만, 잃어버린 주일 출석률을 일부 회복하는 조짐이 있다”며 “보고된 주일 예배 참석에는 대면 참석자만을 포함했으며, 가상 예배를 제공하는 교회의 온라인 참석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2022년에 보고된 약 37만 3천 명은 여전히 2013년의 평균 주일 예배 참석자 수인 65만 7천 명에는 미치치 못했다. 2019년에 이 교단의 평균 주일 예배 참석자 수가 54만 7천 명이었다.

반면, 예배 및 약정 헌금과 관련하여 성공회의 총 수입은 수년 동안 꾸준히 유지되어 평균 13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평균 약정 헌금은 2013년 2553달러에서 2022년 3658달러로 계속 증가했다.

보고서는 “약정 없이 헌금하는 평균적인 가구의 수는 9곳”이라며 “이 질문에 답한 교회 중 절반인 9곳 이상이 약정 없이 기부한 가구이며, 나머지 절반은 더 적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성공회는 세례교인과 예배 참석자 수에서 상당한 감소를 겪어왔다. 2010년에는 이 교단의 총 회원 수가 2백만 명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현재는 150만 명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성공회의 쇠퇴를 ‘진보적인 신학 노선’ 때문으로 지적했다. 일례로, 2003년에 교단이 최초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 주교를 임명했을 당시, 많은 교인들과 교회들이 성공회를 떠났다.

2020년 11월에는 성공회 신부이자 교수인 드와이트 셔일이 “현재의 감소 속도로 보면, 성공회는 2050년까지 사실상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셔먼은 처치리더스(Church Leaders)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상황이 암울하다. 추세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다음 세대 안에 쇠퇴가 아닌 소멸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