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이하 NK Net)가 북한인권활동주간을 맞아 COI(UN 산하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먼저 13일부터 15일까지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북한 인권 영화 다시 보기 '진실을 비추다' 행사가 열렸다. 개막식에는 '리멤버미(TRUE NORTH)'가 상영됐다. 아울러 14일 국제 심포지엄 'COI 이후 북한인권 그리고 미래', 15일 국제 청년포럼 'MZ세대의 북한인권 물결', 16일 탈북민과 글로벌 청년이 함께하는 추석맞이 북한송편 나눔 자원봉사 등이 진행됐다.
NK Net는 "북한의 정치범 '관리소'에서 '반인도범죄'가 자행된다는 COI 결과보고서가 나온 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북한인권은 도외시된다는 문제인식이 있다"며 "최근 5년 어간에 전변하고 있는 국내외 정세와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며, 북한인권운동의 전략을 점검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일련의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14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COI 이후 북한인권, 그리고 미래'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제한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북한은 강력한 강압, 통제, 감시와 처벌 및 엄격한 정보 통제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 내 변화를 이끌 잠재적인 주체는 북한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 |
그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현 상황을 이해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기 위해 필요하다"며 "북한 주민에게 그들이 알지 못하는 그들 자신의 인권 이야기, 북한 지도부의 부패, 특히 김씨 정권 및 지휘 통제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 외부세계, 특히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11위 경제 강국인 한국에 대한 이야기들려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외부 정보를 통해 북한 헌법과 기타 법률들, 그리고 국제 의무와 북한 정권의 이념 사이에 균열이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균열이 겉으로 드러날 경우, 북한 주민이 바라보는 정권의 정당성과 권력 장악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이상용 데일리NK 디렉터가 발제하고, 윤리나 휴먼라이츠워치아시아본부 선임연구원, 남바다 성통만사 사무국장, 니콜라이 슈프레켈스 사람 대표, 토모하루 에비하라 치앙마이 북한납북자구조협회(ARNKA) 대표가 토론했다.
15일 'MZ세대의 북한인권 물결' 포럼에서는 'MZ세대의 사회참여 활동의 사례와 북한인권' 및 'MZ세대의 북한인권 국제 캠페인 브레인스토밍과 청년 네트워크 활용을 위한 후속방안'에 대한 세션이 마련됐으며, 옥스포드대학교 정치외교학, 암스테르담대학교 공법학사, 독일 브레멘대학교, 경기대학교 법학과, 서건캘리포니아 공중보건학, 라이든대학교 한국학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등 다양한 대학 출신의 청년들과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대표, 성공적인통일을만들어가는사람들(성통만사) 인턴, 2022 링크 애드보커시 펠로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인턴, 통일아카데미 인턴, 사람(SARAM Foundation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재단 관계자 등 다양한 북한인권 단체의 청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김신의 기자 |
환영사를 전한 권은경 대표(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여러 인권 단체와 활동가의 노력으로 북한 인권은 국제사회가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로 부각됐다. 그리고 북한에서도 사회를 변화시킬 희망의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바로 장마당을 통한 자유시장 원리에 근거한 주민들의 경제활동이며, 이에 영향받고 성장한 장마당 세대다. 부모 세대와 다른 특성을 가진 이들은 정권에 대한 의존성이 약하고 독립성이 강하며,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도 많다. 2025년 전후 북한 전체 인구에서 장마당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에서 온 니코 뷔트너(옥스포드 대학교 정치외교학 박사과정)는 '독일의 Z세대는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독일의 대표적 여론조사 기업 치베이의 조사 결과, 독일인의 45.5%는 독일 정부가 북한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길 원했다. 이는 비핵화 44.6%보다 응답이 많았다"며 "Z세대로 불리는 독일 젊은 세대는 북한의 인권 침해 규턴에 특별히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 연령군의 62.6%는 독일 정부가 북한 인권 침해를 규탄하길 원하며, 이는 전체 연령에 비해 17.1%p 높다"고 했다.
나브조티 라주(암스테르담 대학교 공법학과 석사 졸업)는 "장마당 세대의 탈북자는 북한의 젊은층에 대한 지원 방법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되고 일관된 접근방식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고, 이후 젊은 세대부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는 것의 중요성, 세계 청년들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하원휘 통일아카데미 인턴은 "통일에 대한 의식이 낮아지고 피로감을 토하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지만, 분단국가에서 통일 문제는 무조건 마주해야 하는 문제"라며 "활동가의 연령대가 상승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격차가 커지는 이 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여러 제안, 논의를 진행하여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청년층의 지속적 관심과 국제 연대를 위해 혁신적 방법으로 교류 협력지 증진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밖에 16일 통일아카데미 주최로 MZ세대가 그리는 북한인권 체험회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