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미국 위스콘신주 워터타운에서 열린,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드래그퀸쇼(보통 여장을 한 게이가 펼치는 공연)에서 4명의 젊은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전하던 중 체포됐다.

‘프라이드 인 더 파크’(Pride in the Park)로 알려진 연례 행사의 주최자들은 공원에서 열리는 이 쇼가 ‘가족 친화적’이라고 홍보했다.

CBN뉴스에 따르면, 이 사건은 마커스 슈뢰더(Marcus Schroeder)라는 한 청년의 체포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1분 29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슈뢰더가 행사장 밖의 공공 보도에서 마이크로 성경을 읽고 있는데, 경찰관 몇 명이 그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나온다. 소매에 하사관 줄무늬가 있는 경찰관 중 한 명이 갑자기 그의 마이크를 떼고, 그가 소음 증폭에 관한 조례 위반 혐의로 체포됐음을 알린다.

마커스 슈뢰더
(Photo : 유튜브 영상 캡쳐) ▲마커스 슈뢰더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세 명의 경찰관은 그를 수갑을 채워 끌고 간다. 더 퍼블릭 센티널(The Republic Sentinel)에 따르면, 또 다른 청년 닉 프로엘(Nick Proell)은 공원에서 추방되고 구금됐으나, 나중에 경고와 함께 풀려났다.

영상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제이슨 스톰스(Jason Storms)는 위스콘신주 브룩필드에 있는 ‘머시 시트 기독교회’(Mercy Seat Christian Church)의 선교 목사다. 그는 2일 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내 딸은 체포된 4명 중 한 명”이라고 알렸다.

스톰스 목사는 “우리 교회의 많은 성도가 다른 교회 성도(총 100명 정도)와 함께 위스콘신주 워터타운에서 열린 어린이 드래그퀸쇼에 참석한 이들을 위해 사역했다. 경찰은 아동을 성적 대상화한 이들을 체포하는 대신, 내 딸과 사위를 포함해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행사한 네 명의 기독교인을 체포했다”고 알렸다.

스톰스 목사는 1일 더센티널에 보낸 성명에서 “경찰은 도시 관계자들의 명령에 따라 여러 명의 젊은이들을 체포했다. 세 명은 일찍이 공원 안에서 참석자들과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체포된 후 경고와 함께 풀려났다”고 했다.

이어 “그 행사는 대중에게 공개됐으며, 그들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행사할 권리가 있었다. 한 사람은 행사장 외부의 공공 보도에서 설교를 한 혐의로 그날 늦게 체포됐으며, 불법 증폭 장치 사용 및 체포에 저항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했다.

또 “속옷을 입은 공연자들이 ‘1달러의 비용으로 초대받은 어린아이들 앞에서 속옷을 입고 춤을 춘’ 드래그퀸쇼의 보안을 위해 여러 명의 경찰관이 공원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위스콘신 주법에 따르면 1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성행위를 보거나 듣게 하는 것은 F급 중범죄로, 아동이 18세 미만인 경우 H급 중범죄로 간주된다.

슈뢰더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며, 체포는 ‘명예’라고 말했다. 그는 더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리스도와 그분의 나라를 전파하기 위해 우리보다 먼저 행동했고 체포됐던 수많은 증인들과 함께하는 일에 합당하다고 여겨진 것은 실제로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이 다른 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여 주고자 했다면, 제가 본 목도한 것은 그 반대의 결과였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지켜보면서, 더 많은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더센티널에 따르면, 이 드래그쇼에는 나치 동조자들도 참석하면서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으며, 행사에 반대하는 다른 단체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앞서 나치 지지자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동시에 드래그쇼를 옹호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편 슈뢰더는 1일 시의회와 공원에서 열린 드래그퀸 행사에서 나치의 등장에 대해 우려하는 주민들 앞에서 복음을 전파했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나치 독일에서 나치가 한 일이 끔찍했고, 비판을 받아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나치에 저항한 첫 번째 그룹은 기독교인이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고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세계관에 비춰 볼 때, 나치즘은 잘못됐다”고 했다.

슈뢰더는 “토요일 공원에서 내가 한 일은 길가에 서 신약의 갈라디아서를 읽은 것뿐이다. 그런데 난 로마서 1장을 읽지 않았다. 동성애나 그와 유사한 것을 반대하는 구절을 읽지 않았다. 사랑에 관한 구절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체포됐다. 아무 이유도 없고, 아무런 경고도 받지 않았다. 저는 단순히 길가에서 성경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돼 구금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 문화에서 성적 부도덕에 대해 점점 더 관대해짐에 따라, 기독교적 도덕에 대해 점점 더 용납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기독교적 도덕을 용납하지 않을수록, 거리에서 불법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기독교적 도덕을 용납하지 않을수록, 우리는 나치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은 동물의 (진화) 결과라고 생각하는, 기독교 세계관을 고수하지 않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되고, 따라서 우리가 동물이라면, 우리가 동물처럼 행동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혐오 집단이라고 불렸다. 우리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난 기록을 바로잡고 싶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게 되어 더 없이 기쁘다. LGBTQ 활동가들과 몇 시간 동안 대화했다.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한다. 그들을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속옷을 입은 채 아이들에게 트월킹을 하는 드래그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문화로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설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할 때가 온다. 우리 사회의 아이들, 순수한 마음과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에게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