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연합감리교회(UMC)의 한 목사가 동성애 논쟁으로 교단을 탈퇴하려는 자신의 교회가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파운틴 밸리에 위치한 소형교회인 ‘더 파운트’의 글렌 하워스 목사는 최근 LA에서 열린 UMC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에 참석한 직후 이같은 발언을 했다.

이 교회는 “기독교 신앙의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웨슬리 개신교 교리를 고수하는 보수주의적이고 역사적인 웨슬리 신앙 공동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하워스 목사는 지난달 교회 웹사이트에 자신과 테드 스미스 목사가 ‘교단 탈퇴 조건’ 재고를 위해 연회 재단이사회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하워스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더 파운트의 경우 3백만 달러(약 39억원)가 넘는 비용이 탈퇴에 들어간다”라며 “다른 UMC 탈퇴 투쟁과 달리, 이것은 단지 동성애가 아닌 본질적으로 신학적인 문제”라고 했다.

하워스 목사는 “우리가 싸우는 주요 문제는 인간의 성(Sexuality)이 아닌 성경적 귄위”라며 “UMC의 진보주의자들은 성경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해석’하고 실제로 성경에 있는 것을 ‘틀린’ 것으로 분류한다”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와 성경적 권위를 부정하는 교파에 속할 수 없다”라고 했다.

하워스 목사는 “UMC 지도부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UMC법과 교리를 구성하는 교단의 장정을 무시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러한 법률을 위반하는 주교들과 성직자들도 이를 외면하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감독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조차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종종 불만을 무시하거나 ‘정의로운 결의안’을 내놓는 동료 감독들의 판단을 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주요 이슈는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가 교단 내의 신학적 표류를 막기 위해 제정한 ‘신뢰 조항’(trust clause)이다.

하워스 목사는 “이 조항은 UMC 지도자들이 소속 교회들을 잘못된 신학으로 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UMC 교회가 역사적 가르침에서 멀어지고 있다면(거의 확실히 그렇다), 교단이 과연 ‘신뢰 조항’과 관련해 적절한 수탁자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UMC는 신뢰할 만한가?”라고 반문했다.

C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태평양연회에 속한 22개 UMC 교회가 교단 탈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교회들은 하워스 목사가 언급한 대로 교회 재산 가치의 절반에 대한 ‘불합리하고 가혹한 요구’ 때문에 교단 탈퇴를 요청하고 있다.

UMC가 재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더파운트는 현재 건물을 떠나 교회를 위한 다른 장소를 찾거나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그는 “이들 중 어느 것도 매력적인 선택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기적이 필요하다”면서 “대면으로든 온라인으로든 매주 정기적으로 모이는 것을 넘어 기도에 합심하여 노력하자.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는 분명한 길을 가도록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했다.

UMC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동성혼 축복과 비독신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를 허용하기 위해 장정을 변경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을 지속해 왔다.

하워스 목사는 “더 보수적인 복음주의자들이 교단을 떠남에 따라 UMC가 더욱 진보적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할 수 있을 때 나가지 않으면 공식적으로 성경과 반대의 가르침을 제공하는 교단의 권위 아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엠뉴스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6천1백개 이상의 교회가 UMC를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특히 2022년에 1천8백개 이상, 올해 현재까지 4천개 이상이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