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의 200년의 역사를 가진 장로교회에서 주일날 드래그 퀸(여장 남성)이 성경을 읽어주는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8일 샌프란시스코의 필모어 스트리트에 위치한 갈보리 장로교회(Calvary Presbyterian Church)는 친동성애자인 제인 스파르 목사와 공연가인 조앤 페브릭스 및 플래미 그랜트와 함께 ‘드래그 퀸 바이블 스토리 아워’(Drag Queen Bible Story Hour) 행사를 진행했다.
이 교회는 “드래그 퀸들의 은사”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행사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
6월 18일자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위대한 다양성에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각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고, 하나님께 사랑받는다는 진리를 고수한다”며 “드래그 퀸들이 가진 은사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지역 NBC 계열사의 보도에 따르면 빅터 플로이드 담임목사는 교회가 “드래그 공연가에 대한 혐오 발언에 대응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플로이드는 “우리는 미국에 만연한 모든 혐오스러운 언행에 약간의 균형을 제공하기를 바라며, 특히 트랜스젠더 및 드래그 퀸을 소품처럼 사용하는 교회와 정치인들에게 그러하길 바란다”고 했다.
자칭 레즈비언 전도사인 스파르는 1993년부터 미국장로교(PCUSA)에서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옹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그는 동성 결혼식을 주례함으로써 안수 서약을 위반한 혐의로 PCUSA 교단 위원회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5년 PCUSA는 결혼의 정의를 동성애자를 포함한 “두 사람의 결합”으로 개정하는 교단법을 노회 투표에 제출했다. 그 결과, 172개의 노회 중 86개가 교단법 개정안에 찬성하여 최종 승인되었다.
1854년 7월에 설립된 갈보리 장로교회는 샌프란시스코의 공식적인 유적지로 지정되었으며, 미국 국립 사적지 목록에 포함된 유서 깊은 교회다.
이 교회는 하나님을 지칭할 때 3인칭 대명사 사용을 옹호하고 있으며, 교회 입구에는 “하나님: 원래 그들/그들”(GOD: the original they/them)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드래그 퀸 공연은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다양한 교회에서 교인들을 교육하는 행사로 퍼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위자, 드래그 공연가 및 모피를 입은 성인이 지역 교회가 주최한 가족 친화적인 드래그 쇼에 참석했다. 텍사스주 셔먼에 있는 동성애 옹호 단체 그레이슨 카운티 프라이드(Grayson County Pride)가 주최한 ‘프라이드 무도회’ 행사에는 어린아이들이 참석한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반면, 가톨릭 옹호 사회단체인 뉴컬럼비아무브먼트(The New Columbia Movement)는 행사장에서 ‘순결을 지켜라, 타락을 거부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했다.
2022년 10월에는 플로리다주의 한 연합감리교회가 드래그 퀸 공연가를 초청했으며, 그는 옆자리에 아이들을 앉힌 채 설교를 진행했다.
앨런데일 연합감리교회(Allendale UMC)의 담임목사인 앤디 올리버는 드래그 퀸 공연가 아이작 시몬스를 설교 강단에 세웠다. 이후 올리버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하도록 부르신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보기를 원한다”라며 초청한 이유를 밝혔다.
당시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예배 영상에는 시몬스를 “밤에 들판에서 양치기들에게 기쁜 소식이 그들의 문 앞에 도착했다고 알려주는 하이힐을 신은 천사”라고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