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메이저리그 LA다저스가 지역사회 영웅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성소수자(LGBT) 드래그 극단의 일원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5일 주의사당에서 시상하도록 초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종의 수녀회’(Sisters of Perpetual Indulgence, SPI)라고 불리는 이 단체는 주로 남성 게이들이 사제나 수녀의 옷을 입고, 보수적인 성관념과 기독교를 조롱하는 드래그 공연을 펼쳐 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주 스콧 위너(민주·샌프란시스코)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주의사당이 SPI 단원인 로마 수녀(Sister Roma)를 기릴 것”이라며 “증오와 학대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지도자들을 기리기 위해 그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다저스 구단은 이달 16일 홈경기에서 열릴 성소수자 행사에 이 단체를 초청해 지역사회 영웅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화당과 보수 진영의 항의가 거세지자 다저스는 초청을 철회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다저스가 “의도적으로 기독교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게이 및 트랜스젠더 드래그 공연 단체에 상을 수여한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가톨릭연맹(Catholic League) 회장인 빌 도나휴도 이 단체를 “외설적인 반가톨릭 단체”라고 지목했다.

이 단체는 매년 부활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조롱하는 드래그 쇼를 주최하고 있다. 위너 의원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헝키 예수’(Hunky Jesus) 행사에 참석하여, 종교적인 이유로 단체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비난했다. 당시 이 행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달걀 찾기 게임과 여장을 한 게이 남성이 출연하는 다양한 드래그 쇼를 진행했다.

지난달 18일 상원 원내 회의에서 위너는 방종의 수녀회를 “가장 존경받는 지역사회단체 중 하나”라고 치하하며 “트랜스젠더 모델 사용을 이유로 버드라이트(Bud Light)를 보이콧한 바로 그 우익 폭도들이 다저스가 그들을 초대한 것을 철회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멜리사 메넨데즈(공화·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이 단체에 상을 수여하는 결정에 대해 비난하며 “반기독교 증오 집단”이라고 명명했다. 메넨데즈는 자신의 트위터에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6월 5일 상원 원내에서 열릴 기념식에서 자신들을 방종의 수녀회라고 부르는 남성들을 기릴 예정이다. 이러한 신성 모독적인 반기독교 증오 집단은 비난받아야 마땅하고 명예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수 옹호 단체인 캘리포니아 가족협의회(California Family Council)와 미국 위원회(The American Council)도 행사 당일 주의사당 밖에서 기도 집회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두 단체는 성명서에 “방종의 수녀회는 기독교 전통과 신앙을 조롱함으로써 많은 논란의 중심이 되어 왔다. 최근 기념식에서 이 단체의 회원들은 예수 복장을 하고 스트립쇼, 폴댄스, 성행위를 연출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공개적인 동성애자인 위너는 캘리포니아주 상원 주택위원회 위원장이며, 동성애 의회(성소수자 코커스)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최근에 그는 10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불법적인 성행위를 한 성인을 성범죄자로 등록할 의무를 없애는 법안인 상원법안 145호(SB 145)를 발의했다.

또 위너는 2016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49명을 살해하고 50명을 다치게 한 무슬림 총격범만큼이나 기독교인이 위협적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용의자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무슬림으로 밝혀졌다.

총격 사건 직후, 위너는 자신의 트위터에 “분명히 말하지만, 성소수자(LGBT)에 반대하는 폭력은 급진적 이슬람주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극단주의 기독교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폭력성을 지녔다”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