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 북앨라배마 연회의 132개 교회의 교단 탈퇴가 공식 승인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북앨라배마 연회(North Alabama)는 지난 11일 표결을 거쳐 132개 회원 교회의 탈퇴 투표를 승인했다. 탈퇴 교회 중 다수는 지난해 창립된 보수 감리교단인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북앨라배마 연회를 탈퇴한 198개 교회를 합치면 소속 교회 수는 2022년 초 635개에서 현재 305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북앨라배마 연회는 탈퇴 승인 후 성명을 통해 “감사하고 반성하며, 함께 꿈을 꾸는 시간”이라며 교단의 현 상황을 낙관했다.
연회는 “305개 회원 교회는 신앙으로 연합된 지체이다. 서로 다른 지체가 모여 완전한 기능을 하는 조직을 형성하듯이 북앨라배마 연회도 마찬가지다. 각 교회는 우리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연합감리교인들이 함께 공통된 목적을 되찾고 연대를 강화하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 소명에 다시 활력을 되찾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GMC 북앨라배마 지부의 장로인 본 스태포드는 최근 페이스북에 “연회 지도자들이 5월 11일 북앨라배마 회의에서 (탈퇴를) 은혜로운 방식으로 처리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의 투표로 132개 교회 모두 UMC를 떠나게 됐다. 총 500여 표 중 반대는 25표에 불과했다”면서 “이것은 다른 연회들이 따라야 할 은혜로운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UMC 북앨라배마 연회 감독인 데브라 윌리스 파젯 주교는 성명에서 198개 교회의 탈퇴에도 “우리는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공언했다.
파젯 감독은 당시 특별회의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서로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증거하는 예배의 차원에서 마련되었다. 우리는 떠나는 교회들이 잘 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연합감리교회와 교인으로 약 70%가 남은 가운데, 계속 사역하며 2023년을 향해 가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신학적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과 교회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UM 뉴스가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3200개 이상의 교회가 UMC를 탈퇴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1200개가 넘는 교회가 교단을 떠났다.
2019년 UMC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공식 장정을 통과시켰지만, 교단 내 진보 진영이 수년간 규칙 시행을 거부함으로써 보수 교회들의 집단 탈퇴를 촉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