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목회자와 교류하는 미국인 수가 감소함에 따라,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가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뱁티스트 프레스(BP)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갤럽(Gallup) 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34%)이 목회자의 정직성과 윤리적 기준을 “높거나 매우 높게”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36%에서 줄어 사상 최저치에 속한다.

1985년에는 미국인의 67%가 목회자의 윤리적 기준과 정직성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답할 만큼, 성직자를 크게 신뢰했다. 그러나 이후 10년간,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는 감소하다가 1990년대를 거치면서 반등해 2001년 9·11 테러의 여파로 64%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교회나 타 개신교 교단에서 성 학대 스캔들이 보도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인 과반수가 목회자의 정직성을 높이 평가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10명 중 4명 미만이 목회자의 윤리적 기준과 정직성을 높게 평가했고, 이 수치는 2019년 잠시 반등했다가 최근 3년간 하락했다.

올해는 미국인의 절반(45%)에 조금 못 미치는 비율이 목회자가 “평균적인 정직 수준”이라고 응답해 작년보다 3% 떨어졌다. 또 6명 중 1명(17%)은 목회자들의 윤리적 기준이 낮거나, 매우 낮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3% 올랐다.

그중 35세 미만 성인은 목회자의 정직성을 ‘낮거나 매우 낮다’(21%)와 ‘높거나 매우 높다’(20%)고 말한 비율이 거의 일치했다. 반면, 연장자일수록 목회자를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목회자의 정직성이 높다고 답한 미국 청년층은 5명 중 1명(20%)인 데 반해, 35~54세는 30%, 55세 이상은 46%가 동의했다.

이는 정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목회자의 정직성과 윤리 수준을 더 신뢰했다. 고졸 이하는 5명 중 1명(21%)만이 목회자의 윤리적 기준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 반면 2년제 대졸은 38%가, 4년제 대졸 이상은 43%가 목회자의 윤리적 기준과 정직성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보수(38%)와 중도 진영이(40%) 진보(24%)보다 목회자의 정직성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믿는 경향이 높았다. 그중 공화당원(41%)은 민주당원(34%)과 무소속(31%)에 비해 목회자를 더욱 신뢰했다.

목회자는 정직성과 윤리적 부문에서 갤럽이 제시한 18개 직업군 중 8위를 차지했다. 신뢰도 부문에서 1위는 성직자 출신의 간호사(79%) 였으며, 의사(62%), 약사(58%), 고등학교 교사(53%), 경찰관(50%), 회계사(41%), 판사(39%) 순이었다.

목회자보다 더 낮게 신뢰하는 직업에는 은행가(26%), 부동산 중개업자(24%), 기자(23%), 변호사(21%), 자동차 판매원(11%), 국회의원(9%), 텔레마케터(6%)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