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새 회기 연방의원들의 종교적 다양성이 “하나님의 무한한 창조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118대 미국 의회의 인종 및 종교적 구성에 대해 “이웃을 사랑하는 것 또한 미국이 약속하는 본질의 일부”라며 “더 다양하고 다른 새로운 의회와 함께 따라오는 약속”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종교와 인종 및 다양성이 있다. 신앙이 있거나, 없는 모든 사람들, 게이와 이성애자, 이민자와 미국 태생의 미국 시민이 있다”면서 “다름(difference) 이란 하나님의 무한한 창조성을 표현하며, 그분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수없이 많은 방법으로 당신과 닮은 모습을 보시는 분”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또 “우리는 함께 모여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고, 손을 잡고 해낼 수 있다”라며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혼이란 무엇인가? 영혼은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숨결이고, 생명이며, 본질이다. 영혼이 우리를 만든다”며 “그것은 신성한 명제(sacred proposition)에 구체화돼 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동등하게 창조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신성한 명제가 “성경에 뿌리를 두고, 독립선언서에 안치되었으며, (마틴 루터) 킹 박사가 나라를 향한 자신의 꿈을 말할 때 언급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정치와 삶에서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적으로 보는 경우가 너무 많다. 우리는 서로를 이웃이 아닌 적으로 본다”면서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하나로 묶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미국 국가조찬기도회는 1953년 이후 매년 2월 첫째 주 목요일에 개최하여, 연방의회 의원 등 선출직 관리들이 참석하는 기독교 행사이다. 수십 년 동안 이 모임은 초교파 기독교 단체의 감독하에 지역 호텔에서 개최되었고, 특별한 경우 해외에서 3500명의 방문객이 참석할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달, 미 정부는 모임 주관사를 ‘국가기도조찬재단’(National Prayer Breakfast Foundation, NPBF)이라는 새로운 단체로 바꾸고, 행사 참석 기준을 연방정부 관리와 그 가족 및 소수의 귀빈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또 모임은 지역 호텔이 아닌 국회의사당 행사장에서 개최되며, 연사 초청과 미국 케이블 TV 네트워크(C-SPAN) 등을 통한 생중계는 유지된다.

NPBF 이사장인 마크 프라이어(민주당‧아칸소) 전 상원의원은 이전 CP와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변화가 “행사를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 모임은 원래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뿐이었다. 그래서 그들(상하원)이 그 때로 돌아가고자 했던 것”이라고 변경 사유를 밝혔다.

지난달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페이스온더힐’(Faith on the Hill) 보고서에 따르면, 새 회기 연방의원 중 기독교인은 88%를 차지하며, 비기독교 의원은 65명, 알려지지 않은 종교 소속이 20명, 무교 1명, 인본주의자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