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이 기금 지원을 거부한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기독교 학생 클럽의 손을 들어줬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지난 15일 네브래스카 대학 링컨 캠퍼스의 관계자 두 명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기독교 학생 클럽 ‘라시오 크리스티’(Ratio Christi)의 활동비 지원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1500불과 변호사비 2만5천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클럽의 소송 대리를 맡은 자유수호연맹(ADF)에 따르면, 라시오 크리스티는 연사를 초청하는 비용 1500달러를 학교 측에 요청했지만 승인을 거부당하자 2021년 10월 네브래스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초청 연사인 로버트 아우디(노터데임대학교‧철학과) 교수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정치적·이념적 성격의 연사는 홍보할 수 없다”면서 “아우디의 의견에 반대할 연사를 함께 초청해야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클럽에 통보했다. 결국 아우디의 초청 비용은 학생들이 대신 지불해야 했다.
이번 판결로 네브래스카 대학은 학내 규정을 “학생들의 다양한 관점을 가질 가능성”을 촉진하고 “관점 중립적인 방식”으로 학생회에 자금을 배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라시오 크리스티 회장이자 CEO인 코리 밀러는 성명에서 “우리는 소송이 아닌 생각에 대한 토론을 희망한다. (대학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생각의 자유시장이라는 점에서 진리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대학의 근본 목적은 진리의 추구이며, 헌법이 그 목적에 필요한 자유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ADF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클럽은 소송문에서 이 대학이 “성적 지향, 성 정체성, 생식정의, 사회정의, 경찰개혁, 정치적 행동주의와 같은 주제로 정치적, 이념적 관점을 홍보하는 연사나 기타 행사에 매년 수십만 달러의 학생 등록금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이 “상반된 의견은 내놓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피고(대학)가 이러한 주제 및 기타 주제에 대해 자금을 대는 학내 연설은 라시오 크리스티, 학생 원고 및 다른 대학생들이 가진 관점과 어긋난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소송은 지역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피트 리케츠 네브래스카 주지사(공화당)의 관심을 끌었다. 리케츠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학교가 “이전에 훨씬 더 논란이 많은 연사들을 데려왔고, 로버트 아우디 박사와 라시오 크리스티는 같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며 “로니 그린 네브래스카 대학 총장이 개입해 이런 식의 차별을 끝내고, 기독교적 가치를 포함한 모든 관점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월터스 ADF 선임고문은 “오늘날 대학생은 장차 미국의 지도자이기에 대학이 수정헌법 제1조 가치를 본받는 것은 중요하다”며 “학생 단체가 특정한 종교적, 이념적 관점 때문에 노골적인 차별을 받지 않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대우를 보장하는 것이 대학 관계자의 의무”라고 밝혔다.
ADF는 앞서 휴스턴-클리어 레이크 대학교를 상대로 학교가 라시오 크리스티에 대한 승인을 거부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이 클럽은 공식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