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이 확정되자, 미국 종교 자유 옹호 단체들이 재앙적 결과를 경고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2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 및 주석직에 3연임을 공식화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1982년 도입한 국가주석직 10년 제한이 폐지된 지 5년도 되지 않아 현실화됐으며, 그의 임기는 2027년 10월까지 보장된다.
시 주석의 중국 공산당 장악에 대해 미국의 종교 자유 단체 지도자들은 마오쩌둥 주석이 이끌던 “문화대혁명 시기로의 퇴행”이자 “소수민족 및 종교 박해를 암시하는 신호”라며 우려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독립을 지지하는 인권단체 동튀르키스탄 국민각성운동(East Turkistan National Awakening Movement, ETNAM) 회장인 살리 후다야르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위구르인들과 동튀르키스탄 국민들에게 대량학살과 고통이 극심해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 시진핑 사상으로 중화민족 부흥을 추진하려는 기조가 “위구르인, 티베트인, 몽골인 등 비중국인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
아울러 “1949년 10월 말 동튀르키스탄을 점령한 이후 중국 정부는 항상 위구르인을 박해해 왔다”면서 “시진핑이 집권하고 중국몽과 중화민족 부흥을 이루기 전까지, 실제로 위구르인들은 대량 학살에 직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 연구소(Gatestone Institute)의 선임연구원 고든 창은 CP에 “시진핑은 역사상 가장 야심찬 침략자이다. 공산당은 그에게 거의 무제한의 권력을 부여했다”며 “그는 공산당이 사회를, 자신이 당을 절대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두 가지 목표를 전부 달성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진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군사력 증강을 시행할 뿐만 아니라, 전투에 중국 민간인을 동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실제로 그가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지만, 갈등을 향해 중국을 행진시키고 있다. 매우 암담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 설립자인 밥 푸 목사는 CP에 보낸 성명에서 “시진핑의 전례 없는 3선 연임으로 ‘마오 주석’이라는 그의 별명은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푸 목사는 “중국은 수십 년간의 권위주의에서 마오쩌둥주의 2.0 독재 시대로 공식 진입했다. 시 주석의 무자비한 통치 방식인 ‘대투쟁’과 야심찬 세계 지배력이 1980년대 이후 중국 공산당의 포스트 마오쩌둥 의제인 경제 개혁과 개방을 대체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시진핑의 새 문화대혁명으로 인한 인권 유린과 종교 박해의 기록이 계속 악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이 완전히 권력을 장악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는 완전한 공산주의 독재자”라며, 중국 공산당을 미국이 가장 집중해야 할 “진정한 위협”이라고 지목했다.
지난 주말, 교황청은 중국 정부에 주교직 후보자를 제출할 권한을 주는 잠정 협정을 갱신했다고 발표했다. 이 협정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자 발표되었으며, 2018년 처음 승인된 후 2년마다 갱신돼 오는 2024년 만료된다.
이에 대해 샘 브라운백 전 국제종교자유 대사는 “바티칸과 베이징이 중국의 커져가는 종교적 통제를 묵인한 것이라 비판받는 주교 임명을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토로했다.
브라운백은 성명에서 “공산당은 종교를 말살시키려고 모든 종교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갱신된 합의는 젠 추기경이 조작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동안 일어났다”며 “중국 공산당에 맞서라. 그들을 용납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한편, 올해 5월 전임 홍콩교구장 조셉 젠 추기경(90)은 민주화운동 세력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