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신앙을 회고하는 글이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최근 소개됐다.
칼럼을 쓴 롭 슈왈츠왈더(Rob Schwarzwalder)는 미국 리젠트 대학교 아너스 칼리지의 수석 강사이며, 가족연구회 수석 부총장과 국회의원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슈왈츠왈더는 칼럼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은 영국과 전 세계의 지도자들 및 일반인으로부터 마땅한 슬픔과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으로 온정과 존엄성을 겸비한 여성이며, 점점 더 희귀해지고 매우 가치 있는 자기 절제를 갖춘 그녀의 성품은 확고하고 품위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인이 된 여왕에 대한 많은 헌사 가운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그녀의 신앙”이라며 2000년 크리스마스 방송에서 예수님에 대한 여왕의 발언을 소개했다.
당시 여왕은 “30대 초반에 그분께서는 두 명의 범죄자와 함께 체포되어, 고문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분의 죽음은 이야기의 끝이었을지 모르지만, 부활과 함께 기독교 신앙의 기초가 되었다”고 말했다.
슈왈츠왈더는 “이는 예수님이 선한 말씀을 전한 좋은 분이라는 정도의 약한 지지가 아니었다. 여왕은 예수님의 육체적 부활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아주 분명히 밝혔다”며 “이것은 용감하고 감동적이며 고귀했다”고 했다.
또 2011년 여왕은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우리는 큰 친절을 베풀 수 있지만, 역사는 우리가 때로 무모함이나 탐욕 등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원받을 필요가 있음을 가르쳐준다. 하나님은 철학자도 장군도 아닌 유일무이한 사람, 용서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구세주를 세상에 보내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왕은 “이 성탄절에 우리 모두가 천사들의 메시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위한 공간을 우리 삶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권면했다.
이어 그는 2020년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일 당시 여왕의 첫 부활절 메시지를 인용하며 “여왕은 모든 영국인들에게 (부활절) 축하 행사의 진정한 의미를 기억하도록 격려했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첫 부활절 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견은 그의 제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목적을 주었다”며 “이로부터 우리 모두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故) 빌리 그래함 목사가 그의 자서전 ‘저스트 에즈 아이엠(Just as I Am)’에서 여왕에 대해 회고한 글을 소개했다. 그래함 목사는 “그녀의 공식 입장은… 우리의 십자군 모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진 않았다. 그러나 우리를 환영하고 윈저와 샌드링햄에 있는 왕실 가족들에게 여러 차례 설교하게 함으로써, 조용히 우리의 선교를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영국 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 CEO인 개빈 칼버는 “여왕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섬겼으며,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전도자”라고 말했다.
영국 성공회의 최고 성직자 중 한 명은 요크 대주교는 엘리자베스에게 바친 헌사에서 “자신의 믿음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은 희망과 능력에 대해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며 “하나님의 복음의 핵심은 그분의 아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새롭고 영원한 생명의 약속이 주어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스테판 코트렐 대주교도 “이 믿음과 희망이 우리 여왕을 지탱하게 했다. 여왕이 그 약속이 성취된 것을 기뻐할 때 우리도 그로부터 위로와 희망을 끌어낼 수 얻을 수 있었다”고 증거했다.
슈왈츠왈더는 “때때로 여왕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동행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한 번은 그녀가 “그분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 하나님께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참으로 여왕의 신실함을 보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기독교인들은 큰 변화나 때로는 큰 어려움 속에서 이 사랑받는 군주의 믿음의 모범을 기뻐할 수 있다. 복음을 선포함에 있어 우리 모두가 그녀의 담대함을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