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교회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차량에 탑승한 피의자의 총격에 의해 3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로즐랜드 인근에 위치한 유니버설커뮤니티 선교사침례교회에서는 최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지역 주민이며 반폭력 사회운동가인 마이크 내쉬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경찰 당국은 이날 장례식 참석자들이 교회 밖에 서 있는 동안 회색 세단을 탄 괴한이 현장을 지나가는 도중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총격으로 20세 남성 1명이 복부와 다리,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37세 남성은 허벅지에, 25세 남성은 등에 총상을 입었다. 이 3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교사침례교회의 담임 목사인 도노반 프라이스는 ABC-7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 하나 되고 사랑해야 하는 날에 지역사회는 지금 혼란과 혼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와 인근에 캠퍼스를 둔 대형교회인 ‘크라이스트 오아시스 미니스트리즈’(Christ’s Oasis Ministries) 대표인 아이작 페인실 목사는 CP와의 이전 인터뷰에서 시카고에서 증가하는 폭력에 대해 “끔찍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페인실 목사는 당시 “어느 순간 어떻게 엄마들이 매주 슬퍼하고, 가족들이 슬퍼하며, 아빠들이 슬퍼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진정한 도전이며, 우리에게 가해지는 감정적인 피해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시카고는 최근 몇 년 동안 총기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이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24일 기준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 건수는 361건이다. 더 트리뷴은 “2021년 같은 날짜와 비교하면 사망자가 63명 더 적었다”며 “오스틴과 사우스 쇼어는 2022년 현재까지 사망자가 24명으로 시카고 전 지역에서 살인 사건이 가장 많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쿡 카운티 검시관실은 추수감사절 말까지 미국 전역의 카운티에서 벌어진 1009건의 살인 중 777건이 시카고에서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1994년 1141건 이후, 카운티에서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이 발생한 해이다.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쳤다.
사건의 용의자인 로버트 크리모는 21세 백인 남성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하려고 여장을 한 뒤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 이후 그는 자동소총을 가지고 시가행진 행렬을 향해 70발 이상을 난사했다.
사건 당시 그가 사용한 AR-15 계열 소총은 시카고 지역에서 정식으로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