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증자를 찾던 미국 교회의 한 부목사에게 담임목사가 이식에 적합한 기증자로 선정돼 올해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네브래스카주 ‘벨뷰크리스천센터’의 부목사인 월터 후커(Walter Hooker)는 수개월간 기증자를 찾던 가운데, 담임목사인 앤디 카우프(Andy Kaup)가 조직적합 항원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신장 기증을 결심한 카우프 목사는 세 자녀의 아버지이며, 후커 목사 역시 세 자녀와 일곱 손주를 두고 있다.
지난주 벨뷰크리스천센터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에서 후커는 교인들에게 “우리 하나님의 신실하심 덕분에 8월 2일 수술을 받게 됐다. 믿기지가 않는다”며 “여러분, 기증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국립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에 따르면, 국가 신장이식 대기자 명단에 추가될 경우, 일치하는 이식할 사람을 찾기까지 통상 3-5년이 소요되며, 일부 지역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후커 목사는 신장의 약 10%만 기능하여 일주일에 3일은 신장 투석을 해야 했다. 그는 2021년 6월, 네브래스카 메디컬 센터 대학(UNMC)의 신장 이식 목록에 오르기 위해 선별 검사를 시작했다. 그가 기증자를 찾기 위해 기도하는 동안, 15명 내외의 지원자가 신청했고 그중에는 카우프 목사도 포함됐다.
카우프는 교인들에게 부목사를 위해 신장 기증자가 되기까지 하나님이 인도한 사연을 간증했다.
카우프 목사는 “후크와 멜바(후커의 아내)가 하나님이 쓰고 계신 이야기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상황은 불가능하고 무서워 보였다. 두려움 그 이상이었다”라며 “우리 대부분은 상황이 실제로 얼마나 나쁜지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과 가족 전체는 ‘이 가운데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다’고 계속 말했다”고 했다.
그는 아내 미셸과 이야기를 나눴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을 가지고서 기도하며, 기증자를 찾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카우프는 “좋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만일 이 이야기의 일부가 될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하겠습니다. 이는 하나님 당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당신이 써 오셨습니다. 당신은 처음부터 이 일의 저자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얼마나 부합하는지 알고자 몇 가지 시험을 거쳤다. 계속된 검증을 거치면서 하나님이 이런 일이 있도록 길을 내신 거라면, 우리는 순종해야 한다는 분명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인들에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순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 단계마다 배운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그분의 이야기에 초대하시며, 항상 당신이 개입하셔서 그분이 하실 수 있는 일을 살펴보시며, 여러분 삶 속에서 그분이 움직이게 하신다”라며 “그 비결은 우리의 순종에 달려 있다. 이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그저 순종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카우프는 야고보서 2장을 인용, “형제에게 도움이 필요한데 당신이 도울 수 있을 때 ‘가서 당신의 필요가 충족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그저 도움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우리는 함께 묶여 있고 함께 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이야기”라며 “이 이야기에 발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은 진정 기쁨이며 영광”이라고 전했다.
후커 목사는 1990년대 말, 카우프와 그의 아버지와 함께 멕시코와 첫 아프리카 선교 여행을 떠날 만큼 인연이 각별하다. 카우프 목사의 모친도 수년간 후커 목사의 행정 조수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