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교육부가 민족학 교과 과정에서 아즈텍 신에게 바치는 두 개의 종교적 성가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올해 캘리포니아 교육부와 주 교육위원회는 주가 승인한 민족학 모델 커리큘럼에서 기도문을 삭제하는 데 합의했다.
‘캘리포니아평등권재단(Californians for Equal Rights Foundation)’의 프랭크 수 회장은 교육부의 삭제 결정이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수는 성명을 통해 “이 중요하고 힘든 승리에 용기를 얻었다”면서 “우리 주는 기존의 헌법 원칙을 무시하며, 변두리 이념과 인종간 불평을 조장하려는 시도에 있어서 도를 넘어섰다. 주 교과 과정에서 종교적 성가를 승인한 것이 눈에 띄는 예”라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 공립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우대 프로그램과 인종적 전리품에 대항할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주정부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 진정한 교육에 대사 집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보수 법률 고문단체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Thomas More Society)’는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서 아즈텍 신을 찬양하는 기도문 철회를 요구하며, 학부모, 개인 납세자 및 단체들을 대신해 주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교과 과정에는 5명의 아즈텍 신을 부르는 ‘인 락 아크 확언문(In Lak Ech Affirmation)’을 포함한 확언, 구호, 정신적 각성 등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확언문은 표기와는 달리, 전통적인 칭호를 사용해 아즈텍 신들을 불러 들였으며, 능력과 지식의 원천으로 여기는 신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감사를 표하는 종교 행위에 가까웠다.
이 단체의 특별 자문역인 폴 조나는 CP에 보낸 성명에서 “이런 악마적 세력으로부터 축복과 중재를 받는 아즈텍 기도는 시나 역사로도 교육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즈텍인들은 이 신들을 달래기 위해 소름끼치는 끔찍한 만행을 꾸준히 저질렀다”면서 “인간의 심장을 도려내고 희생자의 가죽을 벗기는 인신공양은 전쟁 포로들의 희생과 함께, 아즈텍인들이 그들의 신을 기리기 위해 저지른 혐오스러운 행위이자 의식이며, 역사적인 문제”라며 내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주교육위원회(ESMC)는 “교육자를 위한 민족한 연구 모델을 주 전역에 제공하는 첫번째 주”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소사이어티측은 주 정부가 논란이 되는 기도문은 삭제했지만, 교과 과정은 여전히 “인종에 기반한 시각과 지배자-피지배자라는 이분법에 기초한 비판적인종이론(CRT)과 비판적 교육학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과 과정에는 아프리카 토착 신앙의 영향을 받은 카리브 제도 기원의 종교인 ‘산테리아(santeria)’와, 정령 및 주술을 숭배하는 종교인 아이티의 ‘부두교(voodoo)’ 등 이교도의 뿌리가 되는 개념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커리큘럼 공동의장인 톨테카 쿠아우틴이 개발한 민족학 수업 자료에는 기독교인, 특히 유럽 혈통의 백인 기독교인을 타도해야 될 악의 근원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그가 개발한 표에서 백인 기독교인은 토착 원주민들의 신을 학살하고, 기독교 신앙으로 대체시킨 죄를 저지른 인물들로 묘사된다.
이에 대해 미국 탐사보도 기자인 크리스토퍼 루포는 작년 3월 ‘시티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쿠아우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백인에 대한 보복학살(countergenocide)을 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