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시리얼 회사 ‘켈로그’가 성소수자 옹호 단체와 제휴하여 동성애 캠페인을 장려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켈로그는 지난주 미국의 친동성애단체인 GLAAD와 합작한 ‘투게더 위드 프라이드(Together with Pride)’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당신이 누구든, 누구를 사랑하든, 어떤 대명사를 사용하든, 당신은 상자 속에 들어가기에는 너무나 멋지다”는 내용과 함께 ‘박스는 사람이 아닌 시리얼을 위한 것(Boxes are for cereal, not people)’이란 문구를 내걸며 전통적 성정체성 인식에 반대하고 있다.
미시간 주에 본사를 둔 켈로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5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투게더 위드 프라이드’ 시리얼이 판매될 때 마다 GLADD에 3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얼 상자의 앞면에는 ‘동성애 무지개’ 색으로 장식된 켈로그의 로고와 GLAAD 로고가 함께 새겨져 있으며, 상단과 측면에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성별 대명사를 쓸 수 있는 공간을 그려 놓았다.
GLADD는 게이 및 레즈비언 동맹 비정부기구로, 현재 미디어에 성소수자에 대한 수용을 장려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켈로그의 미국 시리얼 범주 총지배인 더그 반 데겔데는 이 새로운 시리얼을 “GLAAD와 수년 간의 오랜 파트너십 중 가장 최근의 장”이라며 “이전에는 온라인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올 투게더 시리얼의 진화”라고 설명했다.
켈로그가 친동성애 행동주의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켈로그는 애틀랜타에서 열린 ‘프라이드’ 친동성애 축제를 후원하며, 이 행사 광고에 자사의 마스코트인 ‘호랑이 토니’를 포함시켜 비난을 받았다.
켈로그의 새로운 시리얼은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국 보수가정단체인 ‘전통과 가족 및 번영 수호를 위한 미국 사회’는 켈로그의 친동성애 시리얼을 홍보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탄원을 시작했다.
켈로그 CEO에 보낸 이 청원서에는 “욕망과 악이 아닌 순수함과 미덕을 장려하라”고 촉구하며 켈로그의 ‘투게더 위드 프라이드’ 시리얼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청원서는 28일 오후까지 2만 1천 명 이상의 지지자를 모았다.
CP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기업들은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Pride Month)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무지개색 제품을 홍보해왔다.
디즈니사는 최근 몇 년간, 동성애 무지개색 그림이 그려진 ‘레인보우 디즈니 컬렉션’을 선보였고, 이어 무지개 색상의 디즈니 캐릭터 장난감을 출시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의 유명 스낵 제조업체인 나비스코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색깔로 채워진 한정판 오레오 쿠키를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