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시피주 남침례회 교인들이 주기를 남부 연합기(confederate flag)가 포함되지 않은 디자인으로 교체할 것을 주 의회에 요청했다고 벱티스트뉴스가 23일 보도했다.
미시시피 주 국기는 1894년에 쳬택되었으며, 흑인 노예제를 지지했던 남부 연합의 전투 깃발을 유일하게 간직하고 있는 깃발이다. 남부연합기는 20세기에 들어 흑인 인권운동이 활발해지자 점차 인종 차별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굳어졌다.
미시시피 침례교단(MBC) 집행위원장 숀 파커는 23일 잭슨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며칠간 국가적으로 인종적인 긴장과 국기에 대한 논의들이 이같은 변화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파커는 마태복음 7장 12절인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하신 황금률과 마태복음 22장 37절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입장을 정하는데 동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이 도덕적이며 복음적인 문제라고 믿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치적인 참가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바라건데 예언자적인 목소리가 되어 우리의 입장과 신념이 미시시피에서 느껴지는 인종적 긴장감에 치유를 가져다 주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MBC 총회장 켄 헤스터는 이번 조치가 특히 미시시피주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침례회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 통합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했던 사도 요한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현재의 깃발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MBC 임원에 당선됐던 래리 영 목사는 “국기의 문제가 (..)일부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도 불쾌감을 주는 것”이라며 “디자인을 바꾸는 것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미시시피 침례교단은 회장, 임원단, 15명의 MBC 집행위원들을 비롯해 전직 교단 총회장들(1984년- 2019년)도 생존자는 모두 이 성명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남침례회는 공식적으로는 2016년에 남부연합기를 거부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