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참석한 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첫 코로나19 추정 양성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정 양성환자란 주 단위 검사에서 양성을 보였으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단계를 의미한다.
그는 워싱턴D.C에 거주 중인 50대 남성으로 해외에 나간 이력이 없으며, 다른 확진자들과 접촉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미 보수 진영이 지난달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에서 개최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중 한 명도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CPAC 측은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하지 않았으며, 콘퍼런스가 열린 메인홀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AFL-CIO도 오는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예정돼 있던 대통령 포럼을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플로리다의 경우 코로나19 추정 양성환자 2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대선 캠페인을 계속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 같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 안전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최근 "나는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행사는 오래 전부터 기획됐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주요 후보들도 모두 유세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대통령 가족과 백악관 안전·건강을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