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버지니아비치 시(市) 청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희생자 중 한 명인 라이언 키스 콕스(Ryan Keith Cox)의 선행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목회자의 아들이자 시청 회계사로 근무하던 그는 사건이 벌어지자 자신의 생명을 다해 동료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비치 시청 직원인 크리스티 듀와르는 CNN 관련 매체인 WAVY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뻔 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범인 드웨인 크래독(40)은 군인 출신 엔지니어로 버지니아비치 시청에서 약 15년 동안 일하다가 지난 1일 상사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듀와르는 WAVY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총소리를 들었을 때,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때문에 나는 소리로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시작했고, 나도 동료들을 위해 뛰었다"고 말했다.
듀와르는 순간 콕스를 봤다. 콕스는 듀와르에게 한 동료의 사무실 안쪽에 숨으라고 말해주었다고 한다. 듀와르는 그에게 사무실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같이 숨자고 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자리를 떠났다고. 이것이 듀와르가 콕스를 본 마지막이 된 것이다.
이후 듀와르 일행은 문을 잠근 후, 캐비닛 등을 이용해 문을 막았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듀와르는 "그는 영웅이다. 전에도 그는 이 땅을 걸어다니는 수호천사였다. 이렇게 빨리 떠나선 안되는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노퍽에 위치한 페이스월드 미니스트리스(Faith World Ministries)의 에즈키엘 윌리암스 사제는 버지니아 파일럿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 년 동안 콕스와 그의 가족들을 알고 지냈다. 콕스의 아버지는 버지니아비치 뉴호프침례교회 목회자이며, 콕스는 성가대로 활동했다"고 했다.
윌리암스 사제는 "그의 가족들은 매우 가까웠고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교계의 본이 되었다. 이 상실의 시간, 우리는 콕스의 가정 뿐 아니라 비극적 사건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과 마음으로 함께 하길 원한다. 콕스 목사와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전했다.
콕스의 형인 어빈은 "버지니아비치의 총격 사건으로 나의 동생을 잃게 되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제 더 이상 교회에서 동생의 아름다운 찬양을 들을 수 없게 됐다. 동생을 정말 사랑했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그의 따뜻한 영혼이 그리울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듀와르는 버지니아 파일럿과의 인터뷰에서 총격이 발생한 날 밤 콕스의 부모님이 와서 그들에게 콕스가 어떻게 사람들을 살리다 죽었는지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듀와르는 "우리는 콕스를 젠틀맨이라고 불렀다. 그는 매우 친절했으며, 가끔씩 힘이 들 때마다 안아주기도 했다. 또 집에 데려다 줄 때마다 항상 집 앞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