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칙필레가 대학가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한 대학의 교수들이 투표에서 칙필레를 캠퍼스에서 퇴출시키라고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진 데 이어, 이번에는 텍사스의 한 대학의 학생회에서 교내에 칙필레 음식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모두 동성애, LGBT 이슈 때문이다.
동성애와 LGBT의 표적이 되어 집중적인 공격을 당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미 기독교 언론인 크리스천포스트는 지난 10일 트리니티 대학의 학생부가 교내에 칙필레 음식 판매를 금지시키기로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텍사스 지역 언론인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대학은 특히 텍사스 지역의 사립 인문대학으로, 장로교와 협력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칙필레는 이 대학 캠퍼스에 레스토랑을 내지는 않았지만, 학생식당에서 2주에 한 번씩 로테이션 식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 대학의 학생회는 지난 5월 1일 결의안에서 칙필레가 구세군, FCA(Fellowship of Christian Athletes - SK 와이번스의 감독을 지낸 트레이 힐먼, 미국 최고의 야구 선수인 클레이튼 커쇼, 미국 최고의 농구선수인 스테판 커리 등이 소속된 유명 스포츠 선교 단체), 일탈 청소년들에게 거주지 등을 제공해주는 기독교 단체인 PAYH(Paul Anderson Youth Home)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2015년 기업 평등 지수(Corporate Equality Index)에서 LGBT 직원들을 일터에서 차별로부터 보호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0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또한 칙필레가 2017년 구세군, FCA, PAYH 등 LGBT에 반대하는 단체에 180만불을 후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학생들은 캠퍼스에 칙필레가 있는 것에 반대하고 대학의 가치와 충돌하지 않는 다른 업체들을 원하고 있다면서, 칙필레가 있기를 원하는 이들보다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 대학의 타이 틴커 총학생회장은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에 "대학의 LGBT 동아리인 PRIDE를 비롯한 친LGBT 학생들이 총학생회와 대학 행정부를 찾아와 항의, 이 문제를 다루기로 결정했다"면서 "총학생회의 결의안은 대학 행정부에 권고안을 제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트리니티대학에서 칙필레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샌안토니오 시의회가 공항 프로젝트에서 칙필레를 배제시키기로 6대 4로 결정한 이후 계속되어 왔다.
총학생회의 칙필레를 겨냥한 반대 운동에 대해 맞서온 텍사스 청년 보수주의자들(YCT, Young Conservatives of Texas) 트리니티 지부의 아이제이아 미첼 회장은 칙필레가 LGBT 커뮤니티에 해를 끼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칙필레가 후원하는 구세군, FCA와 같은 단체들은 LGBT 커뮤니티에 해를 끼친 것이 없다"면서 "좌편향 LGBT의 정치적 목표에 대항해 활동하는 것이 실제로 해를 끼치는 것과 동일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리니티대학의 2018년 졸업생인 만프레드 웬트(Manfred Wendt)는 보수 대학 신문인 캠퍼스 리폼에 "샌안토니오 시의회의 정치적 술책이 트리니티 대학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면서 "칙필레는 좌파 행동주의의 가장 완벽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한편, 칙필레는 약 1년 전 이 대학의 푸드코트 로테이션에 추가됐으며, 대학 측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