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겉으로야 웬만 만 하면, 아주 온전한 몸자세를 가누고 살아가고 있다고 보기는 하지만, 남모르는 안쪽을 드려다 볼 수 있다면, 그 누구든 간에, 어딘가 마다 이지러지고, 허물어진 구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나는 이 구석 저 구석 찌그러지고 어긋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외양이야 말 할 것 없겠지만, 정신적으로, 아니 심리Sep 19, 2013 08:11 AM PDT
언제나 사람은 무덤 앞에 서면 마음이 숙연해 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무리 돌덩어리 같은 마음의 소유자까지 합쳐서 모두 그래도 조금은 순결해 지는 것 아니겠냐고 나는 생각 다듬어 봅니다. 아마도 시를 마음속에서 다듬어 내고 있는 사람 마음 상태 역시 같은 입장의 생각이라고 다져 봅니다. 진실하게 시를 쓸 때, 자신에게 스스로 정직하지 않고서, 시어, 시 단어, 시 한 줄을 다듬어 놓을 수 없겠기 때문이겠습니다.Sep 06, 2013 05:42 PM PDT
신비하고 기이한 건축물에 화사한 햇빛이 쏟아져 내려, 밝고 새하얀 바닥모래와 새하얀 지붕의 곡선이 함께 어울려 합쳐져서 마음속까지 파고 내려앉는, 깊게 그리고 맑게 만들어 놓아 주는 한 낮의 신비의 순간, 시간이었습니다. 눈이 부셨습니다. 유리문 현관을 그래 눈 비비며 들어서자, 벽 유리 길게 길게 진열장 옆으로 사해사본 편린(片鱗)이 즐비히Aug 20, 2013 05:16 PM PDT
쇤부른 궁전 입구 곁으로, 조각으로 장식된 철문 안 나무 수목 가지 푸르게 반듯하게 각 져서 돔처럼 뒤덮인 엷은 수록(樹綠) 그늘 아래 풀밭에 앉아 보고 싶어라Aug 05, 2013 04:39 PM PDT
떠들 썩 한 獅子 門 城壁 밖, 뒷길 따라 먼지 이는 길목을 돌아 廣場 안쪽으로 접어들어 비탈, 山언덕 넘어 조용한 둔덕에 올라서다Jul 28, 2013 08:50 AM PDT
내려 붓는 빗속은, 빈(Wien)에 향하는 기대감, 더더욱 가슴 설레게 하는데 높다랗게 바람 따라 돌고 있는 여러 개 줄 선, 거대한 전력 풍향기가 왜 알 수없는 고향생각으로 맘 돋아 오르게 하는 걸가Jun 25, 2013 08:01 PM PDT
시끄러운 소리가 차츰 줄어들면서 울퉁불퉁한 고동색 石 성벽 문 위에 깊게 새겨진 쌍사자상 아래의 천정 둥그런 문 앞에 느닷없이 멈춰 선 다Jun 11, 2013 07:20 PM PDT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원장 안현준 목사) 6월 정기모임이 4일(화) 여정크리스찬휄로우십교회(담임 최윤환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최윤환 목사가 "골로새 교회와 그 지형환경"이라는 제목으로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골로새라는 도시는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에 가까우며(골4:13), 함께 초대 기독교 교회의 중심지였다.Jun 04, 2013 08:54 PM PDT
돌 독수리 부리 와 튼튼한 독수리 두 발에 끼어있는 寶刀 헝가리 탄생의 기상을 십분 발휘하는 조각이 그 나라 저력을 드높여 주는 상징 가슴 마다 피 끓는 오늘의 국력이 될 것이리라May 27, 2013 08:48 AM PDT
얼마 전의 일이지만, 로마의 거리를 헤매는 사이, 베드로교회당 화려한 마당 앞 광장을 들어서면서 어마어마하고 장엄한 치장에 압도감마저 느꼈습니다. 한 편 맘 안쪽에서는 이 장엄 뒤에 숨겨져 있는, 진실한 베드로 사도를 나의 눈 안쪽 깊은 곳으로부터 만나 보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그렇게도 분주히, 허름한 유대 식의 옷을 걸치고, 불타는 눈빛과 성령을 통한 예수 증거의 힘May 15, 2013 07:24 PM PDT
화사한 아침의 햇살은 눈이 부시다 게레르트 순교의 언덕을 무겁게 공기 마시며 부다페스트 도시를 세로로 질러 흐르는 시원한 다뉴브, 옆구리에 끼고May 02, 2013 08:09 AM PDT
끌려 다니 시 던 세상 창조의 神, ‘인자의 아들’ 은 가야바의 비열함 수모(受侮)로 받으시던 자리자락. 돌계단은 엉성하게 땅속에 파묻혀 옆으로 얼룩얼룩 열 Apr 20, 2013 08:08 PM PDT
낯 설은 도시로, 긴 시간 흘러드는 하이왜이의 異香은 언제나처럼, 새 도시를 찾아 들 때 마다 한가지로 마음 들뜨는 異色感의 몸 들뜬 싱그러움을 참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래 귀 녘에 들어왔든 부다페스트, 잘 알다시피 2개의 도시 <부다>와 <페스트>가 어느 결정적 날에 시민투표를 통하여 두 도시로 나눠지게 했다는 이상적 조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우리로서는 이런 화합의 투표도 있구나, 되생각해 보게도 하였습니다. 투롤 독수리 알에서 탄생되었다는 설화의 나라. 지금은 너무나도, 생각보다 아픈 역Apr 02, 2013 06:21 PM PDT
주님! 나를 좀 닦아 주세요! 왜 이다지도 덕지덕지 묵어버린 때가 벗겨지지가 않는가요. 뜯어내도 또 더께 떼어내도 아직도 아직도 묻어나는 내 참회의 더께 덕지는 또 돋아나오는 보기 싫은 못 된 대가리들처럼 씻겨 지지 않는 덩어리들입니다. 이는 누구 아무도 나를 씻겨내 줄 자, 씻겨내 줄 사람이 없습니다Mar 16, 2013 10:21 PM EDT
거리의 전차길과 電車 電線줄로 언덕 오래 된 건물과 집채들 비껴선 실루엣 안에, 돌아 서는 광장 몇 골목을 허술하게 벗어나왔는가Mar 04, 2013 09:16 AM 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