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지난 주말(10~12일) '2세를 향한 교육비전'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강사로 초청된 이학준 박사는 G2G교육연구소(Generation to Generation Christian Education Center, 이하 G2G) 소장이자 풀러신학교 기독교윤리학과 학과장이며, 박길재 박사는 G2G 교육연구소 상임총무로 사역하고 있다.
G2G는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Generation to Generation)'의 줄임말로, ‘세대에서 세대로’라는 뜻으로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이민가정의 부모와 자식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이민 2세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에 관심을 갖고, 1세의 신앙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는 취지로 200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이학준 박사는 컨퍼런스에서 "이민교회에서 2세 교육은 아직 변두리이다.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우리 후세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보다 교육 프로그램이 좋아야 부모(교인)가 온다는 생각에 2세 교육에 대한 비전도 열정도 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한 뒤, "부모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자녀도 당연히 기독교인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한인 교회를 잘 다니던 아이들 가운데 대학에 들어가면 술, 마약에 빠지는 등 믿지않는 아이 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든 젊은이들이 자신이 진짜 기독교인으로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를 고민하는 시대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 한인 교회는 기도하고 헌금하고 봉사하는 '행동'은 많이 강조해 왔지만 '왜 해야 하는가'하는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했다. 1세 교회가 자신들의 신앙 경험을 해석해주는 신학과 이야기가 없이 행동만 요구하다 보니, 2세들이 다 떠나는 것"이라며, "한인 교회들마다 2세 사역자 부족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교회 내에 1.5세, 2세 청년들을 훈련시켜 장기적인 평신도 2세 사역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학준 박사는 프린스톤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드류대학교와 NYTS 등에서 강의했으며, 1998년부터 13년간 뉴브런스윅신학교에서 신학생을 지도하며 동양인 최초로 종신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풀러신학교 기독교윤리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별히, 11일(토)에는 20년 이상 청소년, 청년 사역 경험이 있는 케빈 박 교수(PCUSA 본부 신학과 예배국, 전 프린스턴신학교 아시안 아메리칸 프로그램 부디렉터, 전 뉴브런스윅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와 박길재 박사가 강사로 한 교사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케빈 박 교수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구원받은 후 예수님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안 가르친다. 그래서 대학에 가면 많이 힘들다. 이 세상, 커뮤니티 안에서 예수님 안에서 어떻게 살까 가르쳐야 한다"며 "또한 소수민족으로서 당하는 인종차별이나 다른 문제들을 마음속에 감추기보다 서로 나누며 말씀을 통해서 치료받아야 한다"며 아이덴티티(Identity)교재를 만든 이유를 소개했다.
박길재 박사는 "많은 한국계 청소년들은 자신의 부모님 세대의 이민 경험과는 차별화된 성장 배경에서 자라난 까닭에 한 발자국 미국 사회에 더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면서 '중간에 끼인' 세대로서의 뿌리 깊은 긴장을 이겨내기 위하여 씨름하고 있다. 조승희 사건은 우리 한국인에게 쇼킹을 주었다. 그 사건을 통해 그동안 소수민족으로서 겪은 일들이 클로즈업 되면서 3년이란 세월동안 수많은 회의를 거쳐 한인 2세를 위해 최초로 ‘아이덴티티(Identity)’라는 기독교 교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 '안'에 계시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은 '중재자'와 대사로 부르시지 않았는가? 계속되어지는 세미나를 통해 2세와 이민 차세대 교육에 기대와 소망을 걸어 본다"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