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사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배이다. 역사적이었고 감동적이었다. 육지에서 지은 그 어느 건물이나 그 어느 값진 자동차나 또는 일주일에 5천 달러나 일만 달러를 주고 타는 Cruise Love Boat 보다도 훨씬 가치 있는 섬사역을 위한 교통수단인 우리만의 배가 구입이 되었다. 그 이름도 거룩한“구원선/SALBASON”(끄레욜어로‘살바송’)이 만들어 졌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던 섬이었고 할 일이 그리 많아도 할 수 없었던 선교를 위한 자가용 배가 만들어졌다. 지난 2년간 배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이 배를 바라보는 순간 그리고 시동을 걸어 섬 선교를 하고자 출발 하면서 흘렸던 감동의 눈물이 지금도 가슴 속에 흐르고 있다. 지난 호에 소개했던 배보다도 훨씬 크고 견고한 배가 만들어졌다. 길이가 28M에 넓이가 2.8M, 깊이가 2M인...그리고 엉덩이를 걸칠 수 있도록 가장자리에 의자를 만들었고 장시간 바다에 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임시화장실도 만들어졌고 내리쬐는 태양을 가로막는 햇빛 가리는 천도 만들어졌다. 전적인 하나님의 도우심에 힘 입어 제작된 이 배는 이 세상의 그 어느 배보다도 귀한 것이었다.
이 배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수 년 전, 정말 이 나라와 섬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간절하심을 여러 목사님들과 교회들에게 호소하면서 비전을 나누었다. “미전도종족”을 향하여 적은 힘을 모아 보자고 기도 부탁을 하였다. 여러 목사님들과 교회들이 힘을 주었고 배 구입에 동참을 해주셨다. 예상보다도 적은 착수금을 지불한 후에 일부에서는 어떻게 중도금과 완불을 할 수 있겠느냐는 불신의 소리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는 믿음으로 추진해 나갔다.
사실 배를 제작하기 전에도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현장에서 벌어졌기에 넉넉한 믿음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돈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왜? 하나님의 일이시고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빠르게 헌금이 모아졌고 조금의 시간지체도 없이 중도금과 마지막까지 완불을 할 수 있었다. 순수하게 배 제작비만$34,000.00이 들었다. 큰 돈이었다. 이 지면을 통하여 다시 한번 헌금해 주신 여러 목사님들과 교회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후방에서의 배 제작비를 준비하고자 동분서주 마음 썼던 것보다도 현지에서 직접 배를 만드느라 고생한 선교사의 고생이야 말로 생명을 건 위험과 어려움의 연속이었음을 늦게야 알게 되었다. 재료나 기술면에서 기니비사우 현지에서 만들 수가 없어 Senegal에서 제작을 하였다. 비사우에서 세네갈까지의 거리는 측량할 수가 없다. 비행기를 타면 1시간이면 되지만 너무 비싼 요금이었고 육로를 통해 가면 중간 중간에 산적과 강도들이 많고 국경을 넘는 검문소를 10여 군데를 통과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길이었다. 급할 때는 비행기로 또는 육로로 다니면서 온 신경을 배 제작에 쏟았다. 거짓말을 잘하는 민족이고 시간을 질질 끄는 못된 성품들을 가지고 있기에 옆에서 지켜보고 있지 않으면 언제 완성이 될지도 모르고 또한 나쁜 목재나 재질을 사용하여 겨우 눈가림으로 만들 가능성이 많았기에 선교사님이 기니비사우에서 사역을 하랴 멀리 세네갈까지 어렵게 다니면서 점검하고 확인을 해야만 하는 힘들었던 점, 더욱이 힘들었던 것은 4개월에 걸쳐 제작된 배를 하루 종일 물에 잠겨놓아 물을 먹인 후에 기니비사우까지 운송하는 어려움은 말로만 듣기에도 어렵고 힘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배를 운전할 사람과 함께 세네갈에서 부터기니비사우까지 대서양을 건너면서(마치 노인과 바다와 같이) 한밤의 추위와 대낮의 작열하는 태양열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바닷길의 망망대해에서 공포와 싸우면서 18시간 만에 도착을 하였다고 한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체력과 밀려 오는 나약해짐에 죽음의 두려움까지 밀려와 견디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가?라는 불신앙적인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 바다에서 죽는가?싶기도 하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함께 하시는 성령님의 도움으로 참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배에는 3개의 Motor가 준비되어 있다. 평소 운행시에 사용하는 70마력짜리와 25마력짜리 보조(혹 Main이 고장일 경우를 대비)를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40마력짜리를 가까운 섬에 감추어 두었다. 혹 바다 가운데서 고장이 나면 쉽게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였다. 어떤 섬 주변에는 모래나 암초로 인하여 길을 잘못 들면 Motor의 날개가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로 글로 설명할 수 없는“구원선”의 완성이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고 값진 것이었다. 시작과 과정을 알고 있기에 이 구원선을 눈물과 감동으로 탈 수밖에 없었다. 워낙에 열악한 부두시설과 남의 것을 잘 훔쳐가는 좀도둑이 많은 나라이기에 배를 관리하는 것은 또 다른 앞으로의 문제점이다. 그리고 현지 특성상 배의 수명이 잘하면 7년에서 10년이고 어쩌면 5년 안에 망가질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이 기간에 이 배를 통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은 나와있는 셈이다. 모슬렘이나 안식교가 포교활동을 하기 전에 속히 복음이 먼저 들어가야만 한다.
먼저 온 것을 받아들이는 섬사람들의 성격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나라와 이 섬은 지금이야말로 구원 받을 만한 때요 은혜 받을 만한 시기이다. 그렇게 열정적인 포교활동을 하는 모슬렘도 주춤하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종교의 자유를 주고 있기에 하나님이 주신 좋은 기회이다. 구원선은 영혼을 구원하는 배이다. 온 땅이 하나님의 진노의 물로 수장이 되었을 때에 오직 노아의 방주 안에 있던 자들만이 구원을 받았듯이 이 배는 영혼을 구원하는 구원선이다. 짧지만 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많은 영혼이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축복의 삶이 될 뿐 아니라 악령을 물리치고 사탄의 손길과 그물에서 놓임 받고 해방되는 일에 후방에서의 관심과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사역을 위하여 전방에서는 선교사 내외가 후방에서는 우리 G.B.U.M(Guine Bissau Unity Mission)이 믿음으로 감당할 것이다.
다음 글 13.“땅끝”으로불리는최악조건의섬사역(3)
<손종문 목사는 현재 애틀랜타(GA)에서 꿈꾸는자 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전임 목회지서부터 지금까지 지난 10년 동안 8 차례를 세계 최대 빈민국인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Guinne Bissau를 다녀 왔습니다. 손 목사는 앞으로 선교 소식을 통해 기니 비사우에서 보고, 듣고, 연구하고, 느낀 내용들을 연재로 게재하여 복음 전파의 시급함을 알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