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이른 아침, 향년 93세의 나이로 '칙필레(Chick-fil-A)' 창립자인 S. 트루엣 캐시가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이틀 뒤인 수요일, 생전 고인이 출석했던 존스보로 소재 퍼스트뱁티스트쳐치에서 열린 장례식에 수 천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업적을 기렸다.
가족의 친구인 톰 허커비는 고인을 '좋은 아버지, 가정적인 남성, 좋은 사업가 그리고 매우 후한 사람'이었다고 묘사했다. 그뿐 아니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화요일 밤에 진행된 추모예배에서 생전 고인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나타냈다고 WSB 라디오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보도했다.
허커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인생에서 다른 이들을 도왔는지는 다 모르지만, 캐시 회장만큼은 아닐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해야 해서가 아니라, 그저 원했기 때문에 선행을 했다. 그를 잃은 것은 참으로 큰 손실이지만 그의 유산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앤디 로렌젠은 "그는 다른 이들이 따라갈 모범을 세웠다. 트루엣의 삶은 잠언 22장 1절 말씀을 따르는 것이었다.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니'. 이것이 정확히 트루엣이 살았던 삶이며, 그를 알았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캐시의 가족들은 꽃들 대신에 미래, 트루엣의 유산과 정신을 이어 젊은이들을 지원하고 발전시켜 줄 윈쉐이프재단(www.winshape.org)에 기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루엣 캐시의 삶은 크게 보면 지역사회와 젊은이들에 대한 빚진 마음이 이끌어 갔다고 이해된다. 1984년 그가 창립한 '윈쉐이프재단'은 젊은이들이 장학금과 다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하도록 도움으로써 '승리자들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소망에서 발전된 것이다.
장례식에서는 그가 일으켜 성공시킨 기업이나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에 관한 것은 거의 없었지만 사람들을 돌본 남자라는 이야기는 많았다. 캐시는 재네트 맥네일 캐시와 65년을 해로했으며, 아들 댄 T., 돈 '부바' 캐시, 딸 트루디 캐시 화이트를 뒀다. 19명의 손주들과 18명의 증손주들이 있다.
성공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칙필레'의 창립자이기도 한 트루엣 캐시는 전쟁 직후인 1946년 형제와 함께 처음으로 '드와프 그릴'이라는 식당을 열어 요식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1967년 애틀랜타에 첫 번째 '칙필레'를 열었으며 수십 년이 지난 현재, 미 전역 39개 주(州)에 1,8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를 가진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가족운영체제를 가진 칙필레는 46년간 연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해왔다. 그는 60억 달러의 자산으로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미국 내 최고부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몇 년 전, 그는 사업운영을 자녀들에게 넘긴 상태다.
가난하게 자랐기 때문에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었다고 스스로를 표현한 캐시는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코카콜라병을 팔아 쿼터를 만들어 모으는 등 사업가적 자질을 보였다고 한다.
200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난과 부유함을 경험했고, 거기서 가난을 끊어내는 방법을 배웠다. 나는 좋은 근로 습관과 태도를 만들어 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80대에도 왕성하게 기업경영에 관여했던 그는 "내가 하는 일을 즐기는데 왜 은퇴해야 하는가? 나는 여기까지 오는 것을 힘들게 기다려 왔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신앙인으로 보수적인 신앙관을 가진 트루엣 캐시는 바이블 벨트에서 시작된 체인점의 문을 주일에는 닫도록 했다. 수백 개의 체인점들은 모두 주일에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휴식을 갖도록 한 것이다. 이런 정책에 대해 관계자들은 종종 체인점들의 6일간 매출이 7일간 문을 여는 다른 식당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히곤 했다.
이런 신앙적인 시각들은 캐시와 그의 가족들을 존경하고 지지하는 보수적인 색채를 가진 고객들을 유치하도록 했지만, 캐시의 아들이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그룹에 도네이션하는 회사의 방침을 옹호했을 때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2012년 현재 회사의 대표인 그의 아들 댄 캐시는, 뱁티스트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에 관한 성경적인 정의"를 지지하며,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는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동성결혼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