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알라바마 어번에 얼마 전 아돌프 히틀러의 말을 인용한 광고판이 세워졌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내려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알고 보니, 광고를 한 곳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단체여서 성경구절도 함께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라이프세이버스미니스트리Life-Savers Ministry) 창립자인 제임스 앤더레그 대표는 빌보드 광고에 대한 비난이 일자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빌보드 광고판을 내리기로 했다. 전혀 이런 혼란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아돌프 히틀러의 말이 아닌)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의 '어린이들은 우리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다'라는 말을 인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한 단체로 아이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려고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빌보드 광고에는 다섯 명의 어린이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유년기를 가진 사람만이 미래가 있다"는 1935년 히틀러의 연설 중 일부를 적어놨다. 동시에 히틀러의 말보다는 작게 잠언 22편 6절 말씀인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구절도 인용했다.
논란이 일자 라마광고회사 몽고메리 사무실은 문제가 된 광고는 한 사역단체에 의해 지불됐다고 밝혔다.
트위터 사용자인 맨디 머피 씨는 빌보드의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여기서 아무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나요? 히틀러의 말을 성경구절과 같이 쓰다니요? 그냥 나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나? 정말 거슬립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라이프세이버미니스트리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우리가 그냥 지나치거나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서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시작됐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시간과 집중, 존중, 그리고 헌신을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