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최초로 입양을 시작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버지가 없는 자들에게 아버지가 돼 주셨고, 어머니가 없는 자들에게 어머니가 돼 주셨습니다. 소중한 자녀들을 입양한 것은 분명 하나님의 큰 축복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토요일(3일), 어린이 주일을 맞아 열린 제 11회 입양아 축제에서 베다니장로교회 최병호 담임 목사는 따스한 마음으로 입양 가족들을 맞이했다.
한국인 어린이를 입양한 가족들을 초대해 한국 문화와 뿌리를 알림으로 입양아들의 정체성을 세워주고, 입양 가족들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시간이 되고 있는 입양아 축제는 지금까지 베다니장로교회에서 주최해 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지난 11월 설립된 조지아입양홍보회(GA MPAK, 대표 카렌 림)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카렌 림 씨는 시작에 앞서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을 담아 "베다니교회에서 이런 행사를 꾸준히 해주셔서 GA MPAK이 창립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올해 구정행사, 부활절 에그헌트로 50여명의 가족들이 모였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 통해 친구가 되고, 어른들은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지지하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추수감사절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기 시작하는 청소년기 자녀들을 가진 부모님들도 많이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는 베다니한국학교 어린이들의 동요, 한국문화 소개, 다채로운 한국전통무용에 이어 민 K. 리 씨의 강의와 풍성한 저녁식사로 이어졌다. 이후 태권도 시범, 한국전통 놀이 및 문화 체험 순서로 진행돼 입양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강사로 나선 민 K. 리 씨는 입양부모이자 심리상담가, 강사, 입양홍보대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MPAK 미 동부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배 아파 낳은 딸 둘과, 가슴으로 낳은 아들 둘을 키우는 열혈 엄마이기도 한 리 씨는 입양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아픔을 진솔하게 나누면서도, 입양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자녀들을 통해 얻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나눠 참석자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시기도 했다.
그녀는 "나는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누구나 두려워하는 것이 한 두 가지는 있다. 입양 자녀들을 키우면서 부모로서 맞닥뜨리기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나의 진짜 엄마는 누구에요?'라고 자녀들이 묻거나 '엄마 아빠를 사랑하지만 나를 낳아준 부모를 찾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찾아가기 시작하는 자녀들의 변화일 것이다. 특히 한국인이 아닌 부모가 한국인 아이를 입양한 경우라면 입양 스토리를 솔직히 이야기해주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소중한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보호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의 틀을 바꿔보라. 아이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있다. 나는 두 명의 남자 아이를 입양했는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입양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도 컸다. 하지만 나에게 분명했던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과부와 고아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소명으로 다가왔다. 나는 열 세 살에 뉴욕으로 이민 와 집 안과 밖의 너무나 다른 문화 가운데 혼란을 느끼며 살아야 했다. 우리 아이들 역시 그런 혼란을 겪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되며, 다른 아이들보다 더 넓고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묻기 전에 미리 준비하라"고 격려했다.
조지아 입양홍보회에 대한 문의는 카렌 림 678-480-8881, karenaug22@gmail.com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