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 성경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칙필레의 댄 캐시 회장은 공개적으로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혀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운동가들을 격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칙필레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북동지역에 프랜차이즈 확장을 준비하면서 캐시 회장의 태도가 슬그머니 바뀌자, 그의 소신 있는 발언을 환영하고 지지했던 많은 크리스천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칙필레는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고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단체 등에 매년 수 백만 불을 도네이션 해왔고, 이런 회사의 정책을 동성결혼 옹호자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이들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칙필레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보이콧 하기도 했지만 칙필레는 2012년, 댄 캐시 회장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도 다만 회사의 방향성이라는 이유로 보수적인 성향을 고수해 왔다.
얼마 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댄 캐시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우리 모두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지혜로워진다. 우리(칙필레)는 모든 사람들을 아끼고 배려한다"고 밝혀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에는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칙필레는 동남부 지역에 편중된 지점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치킨 패스트푸드를 이끌어 온 KFC를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이에 올해 시카고, 뉴욕, 로스 앤젤레스 등 대도시 시장에 지점을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실제 1,800개의 지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캐시 회장은 "나는 동성결혼에 대한 논의를 이제 정치인들과 다른 이들에게 맡길 것이다"라고 언급함으로써 회사에 이득이 안 되는 동성결혼 논란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강경'에서 '완화'로 돌아선 그의 태도 변화에 패밀리 리서치 카운셀의 지도자 토니 퍼킨스는 댄 캐시와 같은 비지니스 리더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핑계 삼아 보수적인 입장에서 물러서고 있다고 조롱했다. 그는 "우리는 비지니스 리더들이 '겁쟁이'가 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마이크 허커비가 진행하는 팍스뉴스의 일요일 프로그램에서 밝혔다. 또한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칙필레를 보이콧 하는 것을 견뎌내야 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미국인들 중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는) 남은 사람들이 화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을 재정의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캐시 회장은 2012년 여름 '더 비블리컬 리코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회사는 '성경에서 정의하는 가족 형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지금 주먹을 쥐고 흔들면서 하나님보다 결혼에 대해 더 잘 안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들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달, 그는 애틀랜타 지연언론 AJC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이 실수였다'고 회고했다.
"모든 지도자들은 성숙과 성장의 과정에 있어 많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거기서 배우기도 한다. 당신이 실수로부터 배우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저 바보 같은 사람이다. 나 역시 지난 과정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