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토요일, 노크로스한인교회(담임 진세관 목사) 안팎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밖에서는 땡볕아래 가라지 세일과 세차가 한창이었고 안에서는 전국민의 인기간식 '떡볶이와 오뎅'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레모네이드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교회 곳곳에는 호피 선교 홍보관과 호피 인디언에 대한 짧은 소개 전단지가 준비돼 호피 인디언 선교를 위한 자선바자회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또한 준 전문가의 가족사진 촬영과 CCM가수 유은성 전도사의 미니 콘서트도 마련돼 선교기금 마련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12년 임태일 선교사의 노크로스한인교회 방문으로 첫 인연을 맺은 후 그 해 7월, 열 한 명의 비전트립팀이 호피 인디언 거주지역을 방문했다. 이후 오는 5월, 열 다섯 명이 이날 마련된 선교기금을 갖고 다시 한번 미션트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의 수익금 전액은 호피 인디언 선교지의 새로운 예배당 건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진세관 목사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선교기금 마련 가라지 세일과 음식판매에 전 교회 성도들이 나서 힘쓰고 있어 감사하다. 인근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여러 교회에서 홍보해 주셔서 성도님들도 좋은 일에 동참하고자 많이 찾아주셨다. 선교를 잘 마치고 돌아와 은혜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호피 인디언은 미국 내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애리조나 주 북부 푸에블로 인디언을 가르킨다. 호피족은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200년간 스페인 침략군의 극심한 횡포에 시달리게 되는데, 결국 종족의 전통과 종교를 지키기 위해 평지보다 수백 피트나 높은 외딴 섬 같은 평평한 바위산인 '메사(Mesa)' 위에 천연 요새를 짓고 살고 있다.
호피 인디언들은 320년 전 미국인들의 잘못된 선교활동으로 교회를 철저히 외면한 채 자신들이 의지하는 신들을 믿어 왔다. 하지만 1993년 고 장두훈 선교사의 사역으로 320년 동안 닫혀있던 호피족의 마음이 처음으로 열리게 된다. 이후 알코올 중독, 도박 등으로 망가져 있던 호피족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하는데 온 힘을 쏟던 장 선교사는 2002년 봄, LA교회들로부터 구호품을 받아 전달하러 가는 도중 사고로 순교했다.
현재 임태일 선교사가 7년째 호피보호구역에서 선교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일 아침 저녁으로 척박한 땅을 일궈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 예배 및 선교활동, 교회 건축공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밖으로는 미국 내 거주하는 한인 기독교인들의 호피 선교활동 요청에도 발 벗고 나서 호피 선교 활동에 큰 지도자이자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