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 차례의 유산다툼으로 아버지 마틴 루터 킹 Jr. 목사의 명성과 정신에 먹칠을 해 온 세 자녀가 다시 한번 법정에서 부끄러운 다툼을 할 작정이다. 서로 자신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달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킹 목사의 노벨 평화상과 여행용 성경 실종사건'은 일단 버니스 킹이 숨겨뒀던 두 가지 물건을 법원에 제출해 재판이 열릴 때까지 법원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 세 남매를 둘러싼 추문은 계속되고 있다.
킹 목사의 남은 세 자녀인 마틴 루터 킹 3세와 덱스터 킹, 버니스 킹은 이미 2009년 애틀랜타 시에 킹 목사의 서류뭉치를 넘기면서 320만 불을 챙긴바 있다. 그 돈을 어떻게 분배 했는지는 모르지만 덱스터가 거래를 성사시킨 조건으로 30퍼센트 이상의 커미션을 받았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지역 언론에서는 쉬 가라앉지 않는 이들의 싸움을 계기로 킹 목사의 유산을 물려 받은 세 남매간 재산 내역과 다툼을 조명했다.
우선 직접적으로 이 세 명이 소유한 집은 그리 비싼 집이 아니다. 가장 연장자인 킹 3세는 26만불 정도의 집을, 그 다음인 덱스터는 다운타운에 11만불 가량의 콘도를, 막내인 버니스는 14만불 정도의 가치가 있는 집을 애틀랜타에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덱스터 킹의 경우 로스 앤젤레스 카운티 세금 기록에 따르면 아버지의 서류를 팔고 1년 후, 1.23 에이커 대지 위에 6,800SF의 4백만 불짜리 말리부 맨션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킹 목사의 서류를 애틀랜타 시에 팔고 난 뒤 엄청난 현금이 이들 세 남매의 손에 쥐어진 것이다.
주 수입원을 살펴 보면 덱스터 킹은 마틴 루터 킹 Jr. 센터와 관련 비영리 기관들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얻고 있다. 그는 2000년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지만 2012년까지 월급과 기타 수입 평균 매년 17만 5천불을 받았다. 2010년 킹 센터 대표와 CEO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회장 직책을 갖고 있으며, 퇴직금으로 40 만 불을 받기도 했다. IRS 자료에 따르면 덱스터는 가족들 가운데 유일하게 재단으로부터 월급을 받았는데, 1996년부터 금전적, 비금전적인 부분을 모두 합산하면 1996년부터 총 3백만 불 가량의 수입이 있었다.
버니스 킹은 킹 목사 관련 비영리 단체에서 돈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지만, 덱스터 킹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2012년부터 킹 센터의 대표와 CEO를 맡고 있다. 그녀는 스스로 '적당한 수준'에서 산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틴 루터 킹 3세는 킹 센터에서 비정기적으로 돈을 받고 있는데, 1996년부터 지금까지 38만 2천불이 조금 넘는 수입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세 남매가 독립적인 주주로 되어 있는 킹 주식회사 혹은 킹 이스테이트는 이들의 또 다른 주수입원인데, 이를 통해 킹 목사의 유산과 이미지를 보호하고 마케팅을 통한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 법정 소송 기록을 살펴 보면 공식적으로 회사를 통해 월급 혹은 비정기적인 돈을 받은 적이 없지만, 정기적으로 주식을 통해 배당을 받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버니스 킹과 킹 3세 역시 킹 주식회사의 수입이 얼마인지 조차 명확히 알지 못하는데, 2008년 이 둘은 덱스터 킹이 회사 재정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회계장부 일부를 고의적으로 숨겼다고 진술했다. 이 고소건은 2009년 제 3의 재정 관리인을 세워 합의했다.
킹 가족을 잘 아는 애틀랜타 퍼스트이코니움뱁티스트쳐치의 티모씨 맥도날드 3세 목사는 "이 남매의 직업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번 유산 다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무슨 일을 하며 이들의 주 수입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버니스 킹의 공식적인 직함은 목사로 강연과 사역을 해오고 있다. 킹 3세는 킹 목사 재단과 다른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며 일하고 있다. 반면 덱스터 킹은 특별한 직업이 없이 아버지의 유산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맥도날드 목사의 진단이다. 결론적으로 덱스터가 킹 3세를 꾀어 이번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사건들을 보면 킹 3세는 버니스와 함께 덱스터에 맞서는 편이었다.
2월 열린 사전 공판심리에서 킹 주식회사를 대표해서 나온 윌리엄 힐은 킹 재단을 유지하기 위해 킹 목사의 노벨 평화상과 성경을 빨리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인터뷰에서 킹 형제들의 회사 내 재정적 위치나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