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군인들을 위한 병원에서 3년째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러온 한 고등학교 콰이어가 올해는 '종교적인 색채의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금지 당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조지아 어거스타에 위치한 알렐루야커뮤니티스쿨에서는 학교 인근 챨리놀우드VA메디컬센터에서 2011년과 2012년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캐롤을 불러 환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지난주 갑작스럽게 더 이상 '전통적인 노래들'을 허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병원은 환자들의 다양한 신앙적 배경을 포용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기독교적인 색채가 있다고 해서 이를 금지시키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의 대변인 브라이언 로스웰 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군대에서 봉사한 남성과 여성 군인들의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 하지만 이것(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것)은 '영적인 돌봄'에 대한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로스웰 씨는 반대입장이 언제부터 유효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알렐루야커뮤니티스쿨의 교장인 댄 펀스취 씨는 학교측은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지만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노래를 준비한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것은 종교적인 혹은 전도를 위한 의도는 없습니다. 'Joy to the World(기쁘다 구주 오셨네)'는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홀리데이 스피릿의 일부일 뿐이죠. 우리의 시각에서 크리스마스의 목적과 캐롤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에게 제해 버린다면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없애는 것입니다. 우리는 특정한 장소에서 종교적인 크리스마스 노래를 기계적으로 '뽑아 버리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퍼스취 씨는 덧붙였다.
알렐루야스쿨의 행정부는 병원 측에서 '승인된 12곡의 노래'를 보내왔지만 "시간 부족과 익숙지 않은 곡들"이라는 이유로 병원에서는 크리스마스 쇼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크리스마스 연주를 하지 못해 실망했기 때문에, 학교측은 2014년에는 'Silent Night' 과 'O Come All Ye Faithful'이라는 곡을 부를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