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설립 20주년 기념만찬을 18일 오후 5시에 마음이가난한사람들의교회에서 열었다.
이날 그간 LA기윤실에 관계된 많은 이들이 참석해 20년의 의미를 되돌아 보며 축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 유용석 장로(LA기윤실 실무책임자)는 “교회는 천국을 지향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지상에 존재한다. 그리스도인은 구원을 받으면 천국을 소유하지만 이 땅에서는 사회 속의 시민으로 살아야 한다. 과거 우리 선배들은 비록 소수였지만 사회와 민족을 위한 등불 역할을 했고, 경건한 삶으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교회의 덩치는 커졌지만 힘을 잃었고 그리스도인들은 세속의 삶에 안주하고 있다”며 “LA기윤실은 이러한 반성 위에서 생활 속의 신앙을 실천하는 ‘정직하고 검소하게 나누며 살자’는 운동으로 시작했다. 시민으로서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공중도덕을 지키며 소비를 절제하는 삶을 통해 불우한 이웃을 돕고자 했다. LA기윤실은 건강교회운동에 매진해 왔다. 매년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가진 문제를 주제로 건강교회포럼을 개최했고, 교회개혁을 주제로 하는 단행본을 발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LA기윤실은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을 통해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먹였다. 초기에는 중국 연변에서 빵을 생산하다가 함경북도 회령과 무산 등지에 빵 공장을 직접 설립했고, 현재까지 2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4000톤이 넘는 밀가루를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냈다. 또한 젖소 2200여 마리를 북한의 4개 도에 보내어 북한 어린이들을 먹이기 위한 우유를 생산하기도 했다. 그 후 북한의 접경지역인 연변에서 탈북 고아 돕기를 하다가 지금은 미국의 탈북동포를 돕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며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는 신앙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했다. 지난 20년 간 우리는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맡겨진 일을 감당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지난 세월의 실천을 밑거름 삼아, 우리에게 맡겨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정직한 삶, 교회를 생각하는 마음, 이웃사랑의 나눔으로 함께 해준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기윤실 자문위원장인 송봉호 장로는 서면으로 보내온 축사에서 “최근 타임지에 의하면 한국의 탈세율이 26.8%로 미국의 8.6%에 비해 약 3배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의 탈세율이 낮은 것은 미국이 매우 종교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의 윤리적 수준을 제고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따라가고 심지어는 더 낮추고 있다”며 “이런 모습이 미국의 동포사회에서는 결코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를 위해 20주년을 맞는 LA기윤실이 사명감을 갖고 이에 공헌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1부 기념식과 만찬에 이어 2부 ‘홍순관의 춤추는 평화’ 축하공연이 열렸다. 홍순관 씨는 노래하는 시인이자 가수로 활동 중이며, 고운 노랫말과 서정성, 기독교적 영성과 역사의식을 노래 안에 담아내면서, 생명, 평화, 환경, 어린이 등을 주제로 수백회가 넘는 공연을 펼쳐왔다. 특히 한국 땅에 평화박물관을 짓기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평화박물관건립모금공연 ‘춤추는 평화–Dancing with Peace’을 10년 째 해 오고 있다. 그동안 10장의 음반을 발표했으며, <네가 걸으면 하나님도 걸어> 라는 단상집을 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