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상담학교수)
(Photo : 기독일보) 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상담학교수)

상담자로서 부부가 이혼의 위기에서 벗어나 행복한 부부로 변모한 요인을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그들은 정말 행복한 인생이 되길 바랬다. 그래서 순간순간 변하기 쉬운 감정이라는 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대신 생각을 정확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둘째, 그들은 자기 자신과 소통했다.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그 생각이 정말 맞는지 따져보았다.

셋째, 그들은 결혼이 과연 무엇인지? 부부관계란 본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궁금해 했다. 그들이 궁금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말 자기 인생이 행복하길 바랬기 때문이다.

넷째, 그들은 정말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들은 서로를 아끼며 잘 소통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다섯째, 그들은 인생의 문제를 스스로의 힘 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도움을 받았다.

오늘은 "둘째, 그들은 자기 자신과 소통했다.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그 생각이 정말 맞는지 따져보았다."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당신은 누구입니까?" 누군가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순간 많은 생각들이 들것이다. 이름이 무엇인지, 직업이 무엇인지, 어디에 살고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당신을 설명할 여러 수식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당신이 누구인지 몇마디 말로 잘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도 지금 당신 자신을 알아가고 있을테니까.

철학자들은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결국 우리 자신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다 알지 못한채 세상을 떠난다고 말한다. 단, 희소식이 있다. 내 자신의 어느 작은 부분만이라도 확신을 가질 정도로 알게 된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 작은 부분이라도 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을 생각하면 된다. 이게 무슨 말일까?

심리학자들은 이를 메타인지라고 말한다. 생각을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메타인지 즉 생각을 생각하기 위해 최고로 좋은 방법은 글쓰기다. 그냥 글을 쓰라고 하면 뭘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간단하다. 지정의를 쓰면 된다. 생각, 감정, 의지를 한 문장씩으로 간단히 적어보라.

예를들어,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그날 있었던 일 하나가 기억난다.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 자기가 할 일을 하지 않아서 내가 하게 된 일이다. 지정의를 적는다.

"나는 그 사람이 이기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화가 난다. 그래서 그 일을 내가 해주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생각은 그 사람이 이기적이라 여긴 점이고 감정은 분노다. 그 분노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의지를 느낀 것이다. 이렇게 기록했으면 끝이다. 간단하면서도 내가 무슨 지정의 활동을 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 보게 된 것이다. 생각을 생각했으니 이게 메타인지다. 그래서 메타인지는 나 자신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는 길이다. 나와 소통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내가 어떤 사건에 대해 무슨 지정의를 갖고 있는지 제3자의 눈으로 보면 된다.

또 다른 예를 보자. 한 남자가 미모의 여인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생각은 '저 여자 예쁘다!'일 것이고, 감정은 도파민 분비로 흥분감을 느꼈을 것이고, 의지는 그래서 만지고 싶은 의지를 갖게 될 수 있다. 사람이 자기 뇌리에 수시로 들락거리는 지정의를 막긴 어렵다. 하지만 메타인지로 볼 수는 있다. 생각을 생각하기만 하면 생각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타고난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정욕을 느낄 때 메타인지가 발달한 사람은 정욕을 양심 앞에 꿇어 앉힐 능력이 있다. 반대로 메타인지가 발달하지 못한 사람은 정욕에 끌려가는 꼴이 되기 쉽다. 그렇게 되면 양심을 무시하게 되고 서서히 마음에 어두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마음이 어두운 사람은 타인과 밝은 소통이 어려워지며 점점 세상과 단절되어 간다. 정신적으로 말하면 마음에 병이 드는 것이고 영적으로 말하면 이는 인생 자체가 지옥이 되는 영적 자폐증이다.

사람은 본래 천하보다 귀중한 존재다. 사회적 지위나 재산과 상관없이 우리 각 사람은 있는 그대로 본질적으로 소중하고 귀한 존재다. 왜냐하면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서 한없이 위대한 존재가 되길 바란다. 동시에 육신을 입고 사는 물질적 존재로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쾌락도 추구한다. 이는 마치 물이 턱끝에 차는 수영장 물속에서 발은 바닥을 딛고 얼굴은 물밖에 내놓고 사는 느낌하고 비슷하다. 얼굴이 물속에 들어가는 것도 불편하고 그렇다고 계속 물위에 떠있기도 힘들다. 마찬가지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쾌락만을 따라가다 보면 짐승처럼 영적 존귀함을 잃어갈 것이며, 그렇다고 예수님처럼 아무 죄없는 철저한 의인으로만 살 수 있는 능력도 없다.

우리가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위대한 인생을 살 최선의 방법은 마음을 지키는 일이다. 성경은 일찌기 메타인지를 알려주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4:6-7)

지정의를 하나님께 말씀드리면 마음에 평안을 얻고 지정의가 양심 앞에 잘 다스려지도록 지켜주신다는 말씀은 메타인지의 근본 원리다. 생각을 생각하자. 지정의를 창조주 하나님께 말씀드려보라. 장담하건데 당신 인생에 엄청난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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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wchong@mbts.edu (정우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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