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달려서 운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장례식이 필요한 순간에 등장한 사람이 아리마대 사람 요셉입니다. 그런데 아리마대 출신 요셉은 미지의 인물입니다. 요셉에 관한 기록은 4복음서가 공히 담고 있지만 그 내용은 단순합니다. 

아리마대 요셉에 관한 4복음서의 기록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그는 예수님 제자였습니다(마27:57). 둘째 그는 부자였습니다(마27:56,요19:38). 셋째 그는 존경받는 공회원이었습니다(막15:43). 넷째, 그는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눅23:50). 다섯째, 그는 결의와 행사에 찬성하지 않은 사람입니다(눅23:51). 여섯째, 그는 하나님 나라를 기다린 사람입니다(막15:43, 눅23:51). 일곱째 그는 당돌하게 빌립보에게 예수님 시신을 요구했습니다. 여덟째 자신이 제자인 것을 드러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요19:38). 아홉째 그는 니고데모와 함께 예수님 장례를 치렀습니다. 열째, 요셉은 자기 새 무덤에 넣어 장례를 합니다(마27:60). 열한 번째 요셉은 니고데모와 함께 유대인 법대로 예수님 장례를 지냈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신약 외경(Apocrypha)의 기록, 초대 기독교 전설, 그리고 중세 교회가 남긴 요셉에 관한 자료는 상당히 많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신약 외경들은 복음서가 설명하는 요셉에 대한 기록과 거의 일치하고, 새로운 사항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외경(外經)들은 정경은 될 수 없었지만, 초대 교회가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초대교회가 신뢰한 문서들이었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에 관한 기록을 가진 외경은 세 권인데, 니고데모 복음(The Gospel of Nicodemus), 요셉 이야기(The Narrative of Joseph), 그리고 마리아의 죽음(The Passing of Mary) 등입니다. '니고데모 복음'은 니고데모의 기록이라고 보는 것이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아리마대 요셉이 스스로 기록한 것이라고 자증(自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죽음'은 마리아의 승천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요셉이 예수님의 부활을 설명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외경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먼저 니고데모가 기록했다고 알려지는 니고데모 복음서(The Gospel of Nicodemus)입니다. 이것은 아리마대 요셉에 관한 성경 밖의 자료 중에 가장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 책에서 아리마대 요셉에 관한 기록은 성경의 기록과 꼭 같은 예수님 장례식 묘사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어서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투옥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었다는 이유로 그는 유대인 장로들의 미움을 받습니다.

예수님 장례식에 화가 난 유대 장로들은 요셉을 감옥에 가둡니다. 요셉은 자신을 투옥시키는 장로들에게 이렇게 경고합니다. "당신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나를 능히 구출하실 것과 당신들은 벌받을 것을 믿는다." 그의 믿음과 경고대로 예수님께서 요셉을 구출해 주십니다.

구출 이후에 장면은 니고데모 복음서가 독특합니다. 니고데모 복음서에서는 '요셉의 탈옥으로 유대인 지도자들은 반성합니다. 그들은 요셉의 친구 7명을 통해 요셉에게 사과 편지를 전했고 어떻게 탈옥했는가를 묻습니다.  요셉은 그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탈옥을 도왔다'고 전합니다.

둘째, "요셉의 이야기(The Narrative of Joseph)"를 살펴봅니다. 예수님의 장례 이야기는 성경 4복음서 및 니고데모 복음서 내용과 일치합니다. 여기서 요셉은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님과 함께 처형되었던 두 강도에 대하여 대화합니다. 두 강도 이름을 게스타(Gestas)와 데마(Demas) 라고 밝힙니다. 여기서도 아리마대 요셉은 투옥되고 예수님에 의해 풀려납니다. 요셉은 갈릴리로 가서 3일간 예수님과 함께 지냈다고 증언합니다.   

셋째 "마리아의 죽음(Passing of the Mary)"입니다. 이 문서는 마리아의 승천을 자세히 묘사합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마리아 시중을 듭니다. 요셉은 자신의 무덤에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목격했다고 간증합니다. 요셉은 듣고 보고 경험한 예수님 이야기를 평생 전하며 살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외에도 아리마대 요셉에 관한 성경 밖의 자료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요셉은 예수님 어머니 마리아 외삼촌입니다. 또 요셉은 70제자 중의 한 사람이었고, 예수님 성만찬에 사용된 포도주 잔(The Holy Grail)을 소지한 사람으로 알려집니다. 아울러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고, 예수님 장례식을 했다는 이유로 투옥되어 42년 동안 감옥에 있었습니다.

교회 전설과 중세 자료에 의하면 요셉은 AD 63년경에 예수님의 제자 빌립에 의해서 프랑스 지방에서 영국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영국의 서부지역인 쏘머셋(Somerset)지역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요셉과 그의 동료들은 고행자 공동체를 만들어 주님을 닮는 삶을 사모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글래스톤베리에 있는 묘원에 요셉의 묘비가 있는데 이런 비문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예수님의 장례를 지낸 아리마대 요셉이 누워있다. 그의 행적은 4개의 복음서에 기록되었는데 그는 예수님의 시신을 빌라도에게 달라고 요청한 용기 있는 사람이다. 그는 예수님의 시신을 받아 자신의 무덤에 헌신한 사람이다. 그는 86세의 일기로 주후 45년에 잠들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평생 주님을 섬긴 삶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 시신을 요구한 담대한 믿음으로 시종여일한 삶을 살았다는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